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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West Papua/Papua 2018 August

Vogelkop Bowerbird, 25cm [Endemic]

by plover 2018. 10. 22.

  

 

 

어느 날 밤,  Arfak 산 2800미터 부근의 German Camp, 시요우브리 마을 사람들이 모닥불에 둘러앉아 있다. 

누군가 Vogelkop Bowerbird가 가진 특별한 능력에 대해 우화인 듯 전설인 듯 신명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아르팍의 가이드 Zeth.

순전히 그가 지어내었을 이 신비로운 새에 대한 이야기는 머나먼 파푸아의 새를 내 집 울타리에 사는 새처럼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버렸다.

 

십 삼사년 전에 KBS가 제작한  「천국의 새」 3편의 시작 부분이다.

그렇게 나의 파푸아에의 꿈은 아르팍 산의 원주민 가이드 제쓰에 영향 받은 바 컸다.

여러 종의 바우어새들이 저 나름의 독특하고 예쁜 정원을 짓고 꾸미지만

뉴기니 섬에서도 최북단 Vogelkop 반도에 사는 Vogelkop Bowerbird야 말로 모든 정원새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가이며 정원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두 해 전, 처음으로 아르팍을 갔을 때

고요한 정글에서 벼락치듯 울리는 엔진톱 소리를 들었다. 바로 가까운 곳이었고 뜬금없는 일이라서 엘리아킴에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그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보겔콥 바우어새가 내는 소리라고 답했다.

이어서 우지끈하며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가 났고 난데 없이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들려왔다.

번개가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러나 너무도 기가막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도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도 그리고 이어지는 영롱한 새소리도 모두 그의 소리라고 했다.

 

제쓰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너는 극락조나 다른 화려한 바우어새에 비하면 외모가 형편 없으므로 암컷들의 인기를 얻으려면 네 나름의 장기를 개발해야 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가장 감각적인 데코레이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리...

아르팍 산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무수히 많은 바우어들이 건축되고 있다.

전설도 아니고 신화도 아니며 거짓말은 더욱 아닌 진정 새들의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정원. 

 

'birdwatcher가 되길 정말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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