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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소서 !

plover 2008. 12. 31. 10:08



 

한 해가 또 가고 오고 있습니다.

가시덩쿨로 막지 못하고 명주실로 묶어 둘 수도 없고

손바닥으로는 더구나 가릴 수 없는 해,

어쩌겠습니까.

허허 웃으셔야죠.

인간은 철저히 관념의 동물이라죠?

마음 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다 그리 된다니 이 또한 쉬운 일 아니겠습니까 !

제가 여태껏 하지 않던 일(연하장쓰기)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새들이 물어다 준 인연이든

희노애락이 담기고 배인 글과 그림에 의한 스침과 각인이든

'이 얼마나 소중한가 !' 를 늦게나마 깨달은 때문이지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 우리가 쉬운 날은 있었던가요?

많이 힘들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타고 온 삶의 외줄은 돌다리 처럼 넓고 단단한 것이었나요?

해 온 것 처럼만 해도 충분히 좋으리라 믿습니다.

화사한 봄날 꽃가지 위에서 어여쁜 새 한 마리가 놀거나 꿀을 빨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늘 저러할 수 없을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마음먹기에 따라 말이지요!

즐거운 삶 누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기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