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트리 탈리에 비행기 티켓이...
망고트리 탈리에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네
함피에 가면
퉁가바드라 강변에 있는 망고트리 식당을 들르세요
강을 보고 앉으면 탈리를 주문하시고요
강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마음을 다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나란히 그리고 앞뒤로 앉은 이들 저마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야 하니까요
아 본디 세상의 모든 언어는 노래
평화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음악에서 못 알아들을 외국어란 없습니다
새들에게도 귀를 빌려 주세요
곧 바로 주장하듯 트럼펫을 연주하는 새는 parakeet 이랍니다
그들의 소리엔 언제나 아침 열 시의 빛이 들어 있지요
누가 금속 피스를 직선으로 한 음절 쯤 되게 거듭 불고 있겠군요
메탈릭 광채 만큼 썬버드는 노래도 빛나는 금속성
둥글고 검은 바위들 물소와 함께 뒹구는 푸른 강물
높직한 허공에서 벌이는 파이드 킹피셔의 에어쇼는 덤입니다
남국의 푸르른 바나나잎 넓게 깐 쟁반 위에 탈리가 담겨져 옵니다
커리와 라이스 양젖 요쿠르트와 짜파티 그들만의 야채도 조금
선물 같습니다
차를 좋아 하시겠지요
후레쉬 레몬티는 어떨까요
어떤 예쁜 시인, 인도 어느 시골에서 마신 레몬티가 가을하늘 은하수 맛 이었다나요
겨울 한 가운데 남인도 함피에서 마시는 레몬티
소나기 지나간 여름 밤 달빛 맛이라고 우기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드물게 점잖고 겸손한 웃음을 지으며 손님을 맞는 젊은 지배인에게
당신이 내미는 80루피는 망고트리 푸른 잎사귀
그의 미소는 이 집의 탈리 만큼 행복하답니다
살아가는 나날 언제고당신은 80루피로 대한항공 왕복티켓을 살지도 모릅니다
2012년 1월 22일
함피, 망고트리식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