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꼬대

물레새 Forest Wagtail, 16-17cm

by plover 2010. 5. 20.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

마침내 카메라 따위 버리고맨 눈으로 똑똑히 보라며 다가왔다

천천히 걸었지만 느리지 않았다

논도랑 물처럼 멎을 듯 흐를 듯 했는데

어느새 감자밭 지나 파밭 속을 보일락 말락 걷고 있었다

발등을 밟을뻔 했을 때 차라리 어깨를 타고 지나가는 듯했다

 

 

 

 

 

 

 

 

섬은 디딤돌

그것에게 물리적 거리 줄이기쯤이야 쉬운 축지법이다

더러는 이종간의 배타적 거리를 무시하게 만드는 자기장이라도 발생시킬 것이다

 

 

 

 

 

 

어떤 섬들은

nirvana땅이었던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기도 할 것이다

 

 

 

 

 

 

동해에서 외로움타던 사람

여기서는 그리워한다

서해는 그런 바다다

 

 

 

 

 

 

 

섬은 말을 할 줄 몰라 새를 불러 모으고

느릿느릿 걷는 사람에게나 들릴락 말락 지줄거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