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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elkop Bowerbird, 25cm [Endemic] 어느 날 밤, Arfak 산 2800미터 부근의 German Camp, 시요우브리 마을 사람들이 모닥불에 둘러앉아 있다. 누군가 Vogelkop Bowerbird가 가진 특별한 능력에 대해 우화인 듯 전설인 듯 신명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아르팍의 가이드 Zeth. 순전히 그가 지어내었을 이 신비로운 새에 대한 이야기는 머나먼 파푸아의 새를 내 집 울타리에 사는 새처럼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버렸다. 십 삼사년 전에 KBS가 제작한 「천국의 새」 3편의 시작 부분이다. 그렇게 나의 파푸아에의 꿈은 아르팍 산의 원주민 가이드 제쓰에 영향 받은 바 컸다. 여러 종의 바우어새들이 저 나름의 독특하고 예쁜 정원을 짓고 꾸미지만 뉴기니 섬에서도 최북단 Vogelkop 반도에 사는 Vogelkop Bower.. 2018. 10. 22.
Sclater's Whistler, 15cm [Endemic] 숨이 턱까지 차는 미끄러운 급경사 길, 이제 곧 German Camp에 다다르게 되리라는 강한 예감이 왔다. 새벽을 데려오는 것은 언제나 가장 짙은 어둠이므로. 참으로 엉거주춤한 자세로 만났다. 하지만 곁으로 다가와 주었다. 2018. 10. 21.
Olive Flycatcher, 13-14cm [Endemic] 고요한 정글에서 꿈속인 듯 새를 만나는 것이다. 난초도감을 구해야겠다. 너는 누구니? German Camp에서 시요우브리로 내려가는 길, 잠시 새를 잊고 말았다. 2018. 10. 8.
Western Smoky Honeyeater( Arfak Honeyeater, Melipotes), 21-22cm[Endemic] 가장 쉬울 듯 했던 Superb BOP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나무가 바로 가까이 있었다. 다시 가게 된다면 적어도 한나절은 나무 아래서 머무르게 될 것이다. 2018. 10. 8.
Feline Owlet-nightjar, 25-30cm [Endemic] Zeth의 안내로 Masked Bowerbird를 만나고 내려오던 길에 Feline Owlet-nightjar에게 들렀다. 제쓰의 행동은 자연스러웠다. 산을 넘어 가면서 길 중간 지점에 살고있는 친구의 집에 잠시 들러본다는 듯 새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잎과 가지가 얼기설기 어지러운 곳에 앉은 새는 요지부동이었다. 끝까지 차렷 자세 밖에 취해주지 않았다. 2018. 10. 4.
Black Sicklebill[Bird Of Paradise] lll 데이트에 실패한 바로 그 새다. Vogelkop Bowerbird를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그와 우리가 이동하는 방향이 같았던 모양이다. 예의 그 날카롭고 강렬한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까마득히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깃을 다듬고 있다. 극심한 역광에 실루엣만 보이지만 호사스러운 그림자 놀이였다. 2018. 9. 29.
Black Sicklebill [Bird Of Paradise] ll * 뷰어 클릭 요망 한바탕의 현란한 춤에도 암컷이 나타나지 않자 거대한 새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것으로 끝인가 하고 있을 때 그가 홀연히 다시 나타났다. 나뭇 가지를 꺾어 물고 있었다. 사람들의 신음 같은 탄성에 이어 폭발하듯 하는 연사 셔터음들이 들려왔다. 찢어진 잎사귀가 달린 조그만 가지가 꽃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였다. 낭만가객은 가지를 문 채 빠른 움직임으로 또 한 차례 퍼포먼스를 벌였다. 크고 또렷한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래도 안올테야?' 나무가지를 버린 새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내려 하고 있다. 이것이 기괴하게 보이는 것은 스크린의 뒷면이기 때문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용 보조날개와 주날개와 온몸의 깃털을 총동원하여 긴 타원형 스크린을 만들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둥글게 푸른빛.. 2018. 9. 28.
Black Sicklebill[Bird Of Paradise],110cm 산속 사람들의 분위기는 분명히 좀 변해 있었다. 2년은 짧지 않으니 배우지 못하고 따라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셈법이란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내가 birdwatcher 라는 것 외 다른 무엇을 말할 일은 없었고 필요함을 느끼는 때도 없었다. 그 점은 여전했다. 무엇을 좇고 있든, 어느 곳에 서 있든 그리고 누구를 만나건 나그네일 수 있었다. 그것을 잊게 만드는 것은 아직 없었다. 어느 날의 새벽 세시 반 부터 여섯 시 까지는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를 타야 했고 한 자그마한 섬에서는 뻔뻔하지만 겁이 많은 도둑도 만났는데 그 역시 우리가 탄 차를 운전하는, 여행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자였다. 여행이었다. 계획은 미래의 현재를 위한 것이지만 그 현실은 모두를 무력화시.. 2018. 9. 27.
White-shouldered Fairy Wren, 10-13cm (endemic) 구면이다. 파푸아 전역에 넓게 퍼져있는 새. 수컷과 달리 암컷은 남쪽(lowland)과 북쪽(montane area)에서 꽤 다른 컬러와 패턴을 보인다. 이들은 북쪽 형. female 2016. 8. 29.
Blue-grey Robin, 14-15cm (endemic) 정글의 아침을 불러오는 새다. 아르팍에서는 매일 아침 Blue-grey Robin의 모닝콜을 들으며 잠에서 깨었다. 무척 궁금했는데 마침내 Western Parotia 하이드 뒷쪽에 나타났다. 수줍음타는 오랜 친구를 숨도 못쉬고 겨우 몇 컷 담았다. 2016. 8. 29.
Black-billed Cuckoo-Dove, 29-30cm 뉴기니 외는 유일하게 Bismark 섬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endemic species는 아니다. 2016. 8. 29.
Mountain Fruit-Dove, 22cm (endemic) 엘리아킴 가족과 함께 Syoubri에서 Mingre로 가는 길에 만났다. 꽤 여러 종의 pigeon과 dove들을 만났지만 안개가 심했다. 2016. 8. 29.
Vogelkop Melidectes, 26cm (endemic) 이름이 많다. Vogelkop Honeyeater, Arfak Melidectes, White-fronted Melidectes, Vogelkop Wattled Honeyeater, White-capped Honeyeater, White-fronted Honeyeater. 크고 작은 Honeyeater가 많은 Papua라서 기대를 가졌다. lowland 에서도 Arfak에서도 비교적 쉽게 눈에 띄곤했지만 새가 까칠하게 굴거나 사람이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언제고 Giant Wattled Honeyeater 도 만나게 되기를... 2016. 8. 24.
Friendly Fantail, 14-15cm (endemic) 이름이 무색한 불친절 2016. 8. 24.
Black Fantail, 16-17cm (endemic) male female 2016. 8. 24.
Black Sicklebill, 110cm (endemic) female 혜성처럼 꼬리를 끌며 내 앞을 날아간 새가 부러진 팜 그루터기에 앉았다. 망설임없이 디스플레이를 시작하려고 했다. 완벽한 위치였다. 그것을 모르는 엘리아킴의 친구가 반대 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의 안타까운 손짓은 헛수고였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어지러운 한 컷을 남기고 새는 긴 리본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날아갔다. 아르팍에서 느릿 느릿 길을 만들며 가는 달팽이를 보았네 본질에 대하여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하염없이 흘러가는 길에서 삶 또는 인생이라는 것의 조건 혹은 그것이 늘 지향하는 바 행복과 만족에 대한 원초적인 지불수단 같은 것들을 불현듯 맞닥뜨리곤 한다. 님보크랑에서는 모르고 있었다. 더위와 모기 때문에 힘이 좀 들긴했지만 자초한 노고였으니 문제가 될 것은 .. 2016. 8. 11.
Superb Bird of Paradise, 25-26cm(endemic) 운좋게도 우연히 마주쳤다. Superb BOP 암컷에게는 미안하지만 미완의 아쉬움이 적지 않다. 수컷의 그 귀여운 요정의 춤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확보한 lek이 없었다. 다음 번에는 King of Saxony BOP과 더불어 친견할 수 있기를! female 2016. 8. 11.
Western Parotia, 30-33cm (endemic) 웨스턴 파로티아와의 첫 만남 Zeth's 게스트 하우스 뒷편의 다른 lek. BBC, EBS 등의 웨스턴 파로티아는 대부분 이 장소에서 촬영되었다. * 200mm 이내 *너무 늦은 포스팅입니다. 바쁘기도 하였고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였고 기다리지 말고 아예 포기하시라고 부러 늑장을 부린 것도 조금 있었습니다. 내일이면 업무로 복귀하는 지라 마지막 날 열심히 적어 아르팍의 요정 하나라도 소개합니다. 그들은 웬만해서는 초대장을 받지 않는다 "파푸아에서 가장 보고싶은 새는 누구였던가?" 하고 물어온다면 나는 대답을 좀 망설일 것같다. 전후 사정없이 말하면 아르팍 아스트라피아 그리고 블랙 식클빌이라고 하겠지만 그들은 다분히 비현실적인 어떤 존재였다 . 아스트라피아를 본 사람은 드물고 블랙 식클빌 또한 높은 고.. 2016. 8. 2.
Magnificent Bird of Paradise, 19cm (endemic) * 사진이 크므로(가로1300) 카메라 모양의 YZ projector로 보기. male female Zeth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앞에 짐을 풀고 있을 때 Papua Bird Club 의 운영자 시타가 다가왔다. 먼저 도착한 BBC 팀 때문에 무척 바빠보였다. 그녀는 두 동의 숙소가 모두 만원이라서 엘리아킴의 집이든 마을의 다른 집에에서 묵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빠른 브리핑으로 시요브리 및 아르팍 탐조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일 아침 일찍 Magnificent BOP 를 잘 보고 점심식사 후에는 아르팍 산속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요즘 Black Sicklebill과 Arfak Astrapia 상황이 좋다고 했다. 멋진 소식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Magnifice.. 2016.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