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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Nepal

Indian Peafowl

by plover 2013. 4. 1.

Mukunda는 이렇다 할 억양없이 예사롭게 말했다. "지금  피콕이 댄싱을 하고 있네요." 넓게 잔디가 깔린 숲속의 공터에서 오랜 만에 풍성한 시야를 즐기며 까마귀를 몰아내는 indian roller 나 구경하고 있던 터였다.  "뭐라고? 나 야생공작 보고 싶은데, 어디 어디? " 그와의 거리는 50m는 족히 되었다. 내가 달려 갔을 때 무쿤다는 이제 피콕이 댄싱을 마쳤다고 말했다. "새는 어디 있는데?"  " 저어기..." 여전히 무덤덤하고 별로 성의가 없다.  내가 물었다. "야생공작이 맞아?" 그는 물론이라며 피식 웃었다. 다른 새를 만날 때와는 달리 전혀 긴장감없이 대하는 그의 태도가 조금 의아했지만 나중엔 알게 된다. 나무에도 앉아 있고 풀밭에도 있으며 어떤 때는 너른 무대에서 여러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댄싱 경연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을. 치트완의 밀림 옆에서 태어나서 마흔이 될 때까지 거칠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뒹굴며 살아온 그에게  야생 공작은 흔하고 쉬운 새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동물원에 있고 부잣집 정원에도 사는 새를 굳이 호들갑 떨며 소개하기에는 버딩 전문가이더를 자처하는 무쿤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던 것.  나만 속이 탔다. 뽈뽈 기어서 접근하느라 땀 꽤나 흘렸다. 하지만,  아, 이 얼마나 우아한 새인가 !  나는 속으로 외쳤다. ' 나는 공작을 전에는 본 일이 없어. 이 새가 처음이야.'  

 

 

 

 

 

 

 

 

 

 

 

 

 

 

 

 

 

 

 

 

 

 

 

 

  2013,03,20   Chitwan,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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