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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ry or episode

제비갈매기 vs 구레나룻제비갈매기

by plover 2011. 5. 19.




너 누구니? 제비갈매기?






자세 좋다만.. 왜 불그레한 양말을 신은 거지?





너는 알겠다. 구레나루가 한창 자라고 있는 거지? 그런데 그 수염이란 게 어이해서 배에서 얼굴로 자라는 겨?






너도 알겠다, 빨간립스틱에 빨간 양말. 구레나루가 배에서 부터 검실 검실 생기네






와우...내가 바람을 본 거지? 바람의 신도 가끔은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것, 특히나 세상의 온 뭍으로 부터 아카시아와 라일락 향기가 바다로 퍼져오는 5월에는






그건 그렇고 새카만 부리에 검정 야구모, 저 하얀 배와 회색 등깃은 영락없는 Common Tern의 것인데 말이다

그러니까 그게 까만 발을 감추려 신은 양말이 아니라구? 아무튼 바람 같은 날개와 표창 같은 몸매에 무딘 내몸과 마음은 잘리고 찔리는 구나






발만 안 보여주면 누가 뭐라 하겠니? 그래도 알아주는 이도 있다고? 어련하겠니...세상은 넓고도 깊으니...





변신의 본질은 욕망, 욕망을 지배하는 것은 시간, 시간의 속성은 기다림

구레나루 날 때 쯤 입술도 붉게 물드는 것?

넌 누구니?




* 가운데 구레나룻제비갈매기를 제외한 새들은 제비갈매기로 동정합니다.

제비갈매기를 매년 다양한 시점에서 관찰해온 분도 picaia 님과 의견을 같이 하시는군요.

한국의 새 도감은 거의 겨울깃만 묘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비갈매기는 여러 아종이 있다고 합니다, 다리와 부리가 선명하게 붉은 붉은발제비갈매기만 아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도감과는 달리.

여름 성조깃을 한 제비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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