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an Banded Pitta, 20-23cm, Endemic 봇짐 위에 길에서쉬지않는나그네 라는 택을 걸 때는 굳이 의도하지 않았다. 나그네라는 단어에 동경과 탈고 안 될 전설 같은 에피소드를 조금 담기는 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훌쩍 지나간 지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혹은 당연하다는 듯이 묻곤 한다. 그동안은 어디를 갔다 왔으며 이제 또 어디로 가느냐고.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와이프 조차도 어지간해서는 길을 막지 않는다. 이러 저러한 잔소리를 하지않는 것은 역시 그다운 면이기는 하지만 한 해에 두세 차례 오지와 정글을 헤매기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아무 불평도 불만도 나타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란 거의 성자의 그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마치 의도라도 한 것처럼 내게 여행 혹은 방랑은 거의 정체성이 되기에 이르렀고 어떤 때는 내가 가야 할.. 2019.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