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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피라칸다 위의 홍여새 (홍여새 따라서 피라칸다를 먹어 보았네)

by plover 2011. 2. 23.






식물에 한창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20대 무렵엔 이 나무가 싫었다.

이유는 장미꽃을 닮은 개량동백을 좋아하지 않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혐오증과 오심은 어디서 오는가.

누군가는 해변에서 조약돌을 보고 격심한 구토증을 느꼈다고 했다.

흔들리면 어지럽다. 현기증은 매스꺼움을 부른다.

내가 흔들려도 어지럽지만 대상이 그러해도 같은 결과를 만든다.

언제나 구겨놓은 듯 퇴색한 듯 보이는 개량동백은 나에겐 조화목보다 더 아티피셜해서

뿌리가 없는 나무 같았고 바람이 없어도 흔들려 보였다.

성긴 가시가 달린 긴 꼬챙이 같은 가지에 다닥 다닥 붙은 작은 잎들, 곤충이 슬어놓은 듯한

무수한 알 아니 피라칸다의 열매는 절제와 여백을 순정으로 지켜오던 겨울을 무색하게 할만큼 헤프고 붉었다.

헐벗은 가로수가 드문드문 서있는 회색의 공장 벽면에 난데없이 나타나는 진초록 덤불 그 덤불을 휘감은 붉은 열매들,

권태로운 유성페인트.

부자연스러움은 균형의 문제다.  균형은 대상에 대한 나의 정체성과 관계한다.
























문득 어느 날 어떤 작은 새가 먹고 있었다.

용도 없음의 붉음, 과도한 많음의 열매는 오히려 독성이 있을 듯했는데

새를 따라 입에 넣고 씹어 본 바, 아, 알맞은 당도와 부드러움과 즙, 먹을 만하지 않은가.

동박새만 그랬을까, 겨우내 딱새들이 오며 가며 먹고 있었다.

지빠귀들은 춤추며 날아들고 매섭게 추운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홍황여새들은 잔치집이라도 만난 듯 달려든다.

겨우내 굽히지 않는 연약한 푸르름이라니.

초록색 작은 새가 물고 있는 빨간 피라칸다 한 알에 냉엄하고 길고 어두운 겨울이 순식간에 관통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무채 겨울그림의 화룡점정 쯤이었다.

사람들아, 피라칸다를 심자.

삭막한 도시일수록 무정한 거리일수록 피라칸다를 많이 심자.

거기 크고 작은 새들이 기쁨에 겨운 아이들처럼 뛰놀 것이다.

정체성의 혼란과 혼돈은 선입견에서 출발한 그릇된 믿음에 기인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그 무엇 어느 누구에게라 할지라도 나의 서푼 짜리 선입견을 작동시키지 말자.

염증과 구토증은 같은 약으로 치유될 수 있다.

무엇으로도 흔들 수 없는 아주 묵직하고 반듯하고 널찍한 돌 위에 나를 내려놓는 것.

무슨 연유로든 뜨겁게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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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칸타와 관련하여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감사드리며.

*출처:Naver 지식iN

피라칸다

피라칸다 열매

라틴어로 불의 가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피라칸사스는 속명인 피라칸타로 통하고 있습니다. 유럽 남쪽에서 중국 서남부에 걸쳐 6종이 자라는데,

한국에서는 중국 서남부산인 앙구스티폴리아(P. angustifolia)를 흔히 심으며 속명인 피라칸타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남유럽에서 아시아 서부 원산인 콕키네아(P. coccinea)와 중국과 히말리야산인 크레눌라타(P. crenulata) 등도 함께 심고 있는데,

앙구스티폴리아는 상록관목이지만 중부에서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나 남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않고 푸르름을 유지하며 잎은 줄 모양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거의 밋밋한 편입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열매는 9∼10월에 등황색으로 익으나 붉은색이 도는 것도 있습니다.

콕키네아는 잎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에서 거꾸로 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습니다. 열매는 주홍색으로 익습니다.

크레눌라타는 잎이 둥글거나 거꾸로 선 바소꼴이며 톱니가 있고 열매는 지름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피라칸다는영하의 날씨속에서도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우수한 내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체 중에는 중부지방에서는 추위에 적응하여 월동이 가능한 것들도 있습니다.

피라칸타의 이런 우수한 내한성을 비롯해 5~6월에 개화하는 도란형의 꽃은 잎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무수히 많이 달리며 그 향기도 매우 좋지요.

맹아력도 좋고 모든 면에서 우수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어서 관상용이나 생울타리용나 분재용으로도 매우 인기가 있는 수종입니다.

노지재배시에는 관수 없이도 잘자라고 실생이나 삽목으로 번식도 잘 되는 편입니다.

피라칸다를 옥상에서 기른다고 하셨는데, 기르시는 옥상에서 일조량이 어떠한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봄부터 식물이 받는 일조량이 부족하면 개화에 문제가 생기고, 개화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적으로 열매도 맺지 못하며,

화분에 기르는 분재일 경우, 겨울철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관리하면 개화에도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런 온대식물은 겨울 추위를 어느 정도 적응이 잘 되어야 개화와 성장이 순조롭습니다.

겨울철에 너무 따뜻하게 관리하면 나무가 겨울잠을 겨울잠을 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죽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옥상 하우스일 경우는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낮에는 환기를 시켜서 온도가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피라칸다는 화분에서도 왠만한 추위에는 잘 견디며 햇빛이 잘 드는 곳(방향)에서 기르는 게 좋습니다.

물주기는 화분 위에 흙이 완전히 마르면 주고 성장기에는 마른 듯 하면 주면 됩니다.

물을 줄 때에는 화분 아래로 물이 줄줄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는 것이 좋고,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잎이 잘 마르며 잎이 마르면 나무의 올바른 성장에도 지장이 있습니다.

노지에 기르는 것이 아니라 화분에서 기르는 경우에는 물을충분히 주어야 하는 식물로 물 부족시는 잎이 노랗게 떨어지고

열매가 주름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봄철에 노랗게 낙엽지는 것은 지난해의 잎이 낙엽지는 것이므로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화분에 기르는 경우 꽃이 피는 시기에 너무 많은양의 꽃을 감상하면 그만큼 영양분이 심하게 소모되어 이듬해에 나무가 쇠약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적당한 정도로 꽃을 즐기고 나무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하여 절제의 미덕도 필요합니다.

또 비료를 좋아하는 수종이므로 3월 하순부터 한달에 한번 액상비료를 주거나 매월 한번 고형 깻묵비료를 주는 게 좋습니다.

비료는 좋은 꽃달림과 튼튼한 열매를 맺기 위한 휼륭한 조건이 되지요!

도움이 되시기를.....

원예전문가

-joymo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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