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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夢遊河몽유하

by plover 2010. 10. 4.





잠이 있어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기 위해 잠을 자는 것일지도 모른다면
졸음은 그리움이나 갈망의 다른 형태일 것이다
꿈이 없는 잠은 취하지 않는 술과 같다
또 꿈꾼다
꿈속의 사람이 잡아 준 그 손의 따스함
아득히 낯선 곳에서 만난 이들의 과묵하고 진실한 눈빛을 다시 만나는 꿈
깊은 밤일 수록 꿈꾸기 위해 잠을 청한다






























"꿈속을 흐르는 강" 이라는 뜻으로 지었다.
그렇게 읽혀지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이의 어설픈 한자어 제목은 사진을 보면서 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졸고 있는 새들의 뒤로 보이는 푸른 색은 강 하구가 만든 색이다.
그들 옆에 늘브러져 졸거나 자고 싶었다.
아니 사진을 보는 내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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