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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Report

West Papua [Irian Jaya]천국의 새를 찾아 가는 길

by plover 2016. 9. 10.

 

시작하며   남미에 비하면 오히려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파푸아를 라퓨타라도 되는 듯 아스라히 먼 곳으로 느끼도록 만든 것은 흐릿한 길과 시큐리티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전부였을까? 오히려 새들의 비현실적 조형과 보면서도 믿기 어려운 이상하고 아름다운 춤, 덜 알려진 생태등에서 비롯된 신비감이 그 거리를 거의 무한대로 확장시켰던 것은 아닐까? 나의 경우는 다분히 그러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덕분에 나는 새들을 만날 때 마다 고도의 심장박동과 격심한 전율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 증상은 멀쩡하게 앞에 있는 새에게 초점을 맞추지 못하거나 손떨림으로 사진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이제 신비스러움은 더러 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환치되기는 했지만 그리움 같은 것들이 그들과 그들의 땅을 여전히 아련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무튼 웨스트 파푸아를 2 주 동안 별 탈 없이 떠돌다 왔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이 어렵지 기어를 넣고 가속기를 밟고 출발하기만 하면 그 다음은 목적지까지 달리는 일이 있을 뿐이다.  천상의 새, 극락조들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섬 파푸아로  떠나보자.

 

지도 뉴기니라고 하면 대부분 파푸아 뉴기니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섬은 독립국인 파푸아 뉴기니(오른 쪽)와 인도네시아 령인 웨스트 파푸아(왼쪽 녹색)로 나뉘어 있다. 서뉴기니를 몰랐을 때 파푸아 뉴기니로 가는 길은 꽤나 어려워 보였다. 국영 항공사가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홍콩, 일본 그리고 호주를 통해서만 수도 포트 모르조비에 이를 수 있고 항공료는 300만원 내외( 4,5년 전, 지금은 200만원 안팎)였다. 새를 보기위해서는 영국 또는 호주인들이 운영하는 럭셔리한 탐조 탐조 롯지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그 서비스를 누릴려면 가격불문의 용기는 기본요건이었다. 거기다 롯지에서 롯지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10인승 내외의 경비행기 이용료까지 합하면 경비는 일천에 육박하거나 기간에 따라 훨씬 상회하는 것들이었다. 더불어 파푸아 뉴기니의 여행안전도는 짙은 빨강이었다. 여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환경인 경비와 안전에서 그곳은 낙제에 가까웠다. 열악한 인프라와 정치의 불안(내전)과 치안의 부재등이 여행환경을 악화시킨 주요인이었다. 파푸아 뉴기니에 한숨을 짓던 사람들은 대부분 시선을 왼쪽으로 돌린다. Irian Jaya라고도 하는, 파푸아 뉴기니와는 역사, 문화, 지리 그리고 생태에 있어서 동질의 정체성을 가진 인도네시아 령 웨스트 파푸아가 그제서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구글에서 birds of west papua 혹은 birding in irian jaya 로 검색을 해본다. 환상적인 새들의 무수한 사진들, 잘 정리된 정보와 트립 리포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다른 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프라를 가진 가 볼 만한 섬이라는 것도 파악하게 된다.  극락조를 만나고 싶은 세계의 탐조인들은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러나 이런 저런 참고사항에 더불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일도 있다.  독립을 열망하는 수천의 Native Papuan 들이 인도네시아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 땅의 현실이다. 섣부른 감상도 판단도 금물이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직선 국경들처럼 뉴기니의 반듯한 국경은 좀 슬프고 서뉴기니 원주민들의 외로운 저항운동도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왼쪽 상단 귀퉁이에 Wallacea 대표 탐조지 중 하나인 할마헤라 섬이, 아래 쪽으로는 호주의 일부가 보인다.

 

 

 

 

 

*웨스트 파푸아의 주요 탐조지를 나타내었다. 붉은 색 원이 탐조한 두 곳, 파란 색은 탐조해야 할 곳들이다.

 

 

 

목적지 잘 알려진 탐조지는 대체로 다섯 곳이다. Nimbokrang, Mt.Arfak, Biak Island, Waigeo Island, Mt.Wamena(Snow Mountain) 

   1) Nimbokrang : lowland 의 대표 탐조지, 수도격인 자야푸라 공항에서 두세 시간.

   2) Arfak : montane 탐조지 중 대표, Manokwari 공항에서 두세 시간.

   3) Biak 섬 : 특별한 엔데믹 몇 종을 보기 위해 가는 섬. 놀랍도록 멋진 킹피셔들이 있다. *공항 있음

   4) Waigeo 섬 : 다이빙으로 유명한 Sorong 을 통해서 간다. 두 종의 극락조와 Western Crowned Pigeon 을 볼 수있다.  

                       그곳 Wilson's BOP(Bird of Paradise)는 흔히 파푸아 BOP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 Sorong 공항

   5) Mt. Wamena : snow mountain 으로도 불리는 3000미터가 넘는 산. 산중 호수 Habema를 중심으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많은 종들이 있다. 

                           언제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공항 있음.

 

여행사 또는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는 독립탐조여행을 선택했고 나홀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효율과 안전 그리고 여유를 위해서 웨스트 파푸아의 대표 탐조지라 할 수 있는 Nimbokrang과 Mt. Arfak 두 곳에 집중했다.

 

 

웨스트 파푸아 가기 트립 리포트를 참조하여 목적지를 정하고 나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두 곳의 에이전시와 할마헤라에서 소개받은 파푸아 전문 가이드 운투와 접촉했다. 웹사이트들과는 달리 운투는 즉시 답장을 보내왔지만 매우 부정적이었다. 질문했던 안전도와 탐조현황에 대해서는 "문제 없음, 좋음." 의 답변이었지만, 1인 게스트의 경우 경비 부담이 너무 커서 올해만 해도 3명의 birder가 예약 후 취소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비용 언급은 없이 팀을 만들어서 다시 문의해달라는 것으로 메일을 끝맺고 있었다. 나는 호기롭게 다시 메일을 보냈다. 혼자서 페루의 마누와 아마존 그리고 네팔을 여행했고 보르네오, 술라웨시 등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높은 비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므로 10일 안팎의 일정에 대한 스케줄과 비용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20일, 15일, 10일 세 가지 일정표와 함께 비용을 알려왔다. 1인 여행의 경우 460미국달러/1일, 2인일 때 320 그리고 게스트가 1명이 늘 때마다 10달러씩 줄어드는 모양새였고 인도네시아 국내선 항공료는 게스트의 부담이었다.  

나는 당장 그 멀고도 깊은 정글 마누와 아마존 상류를 떠올렸다. 비교적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그곳과 견주어도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경비였다. 팀이 만들어지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마지막 메일을 보냈다.  물 맞은 강아지처럼 깨갱하며 꼬리를 내린 것이다.  『Papua Bird Club』과 또 다른 에이전시에게서는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는 cloudbirders 에서 독립탐조 리포트들을 찾아내어 정독하기 시작했고 곧 나의 희망과 거의 유사한 일정과 목적지에 관련한 성공적인 여행기를 발견했다. 원하는 정보가 모두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궁금하고 우려되는 것들을 말끔이 해결해 주는 반갑고 고마운 리포트였다.  http://www.cloudbirders.com/tripreport/show/17832/25795    

 

편리한 대로 핵심을 정리한 것들이다.  1) 목적지 Nimbokrang과 Arfak은 local guide 의 직접적인 도움없이는 숙식과 탐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2) 따라서 파푸아 지역 전문 가이드 및 에이전시들 또한 지역 가이드에게 숙식 및 탐조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한다. 3) 가장 중요한 정보 둘, 여행의 키를 쥐고 있는 두 로컬 가이드 및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님보크랑의 Jamil (+62 852 543 327 96)과 아르팍의 Zeth Wonggor (+62 852 540 537 54) 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므로 전화 또는 문자로 예약을 할 수있다.  4) 보다 실질적인 팁, 아르팍의 Zeth 는 일년 내내 바쁘다. 산속에 있는 일이 대부분이므로 통신이 매우 어렵다.  http://www.papuabirdclub.com/  의 운영자 시타에게 메일로 문의하든지 Zeth의 동생 Eliakim Wonggor (+62 852 437 238 60)을 통해 예약하고 그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엘리아킴도 훌륭한 가이드이다. 5) 각각의 지역 가이드를 통해 님보크랑 그리고 아르팍 시요우브리 까지의 교통편을 예약할 수 있다.  6) 님보크랑에서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필수다, 아르팍에서는 밤추위에 대비가 필요하고 일정에 필요한 식량을 반드시 구입하여 가지고 가야한다.

 

나는 지체없이 두 가이드와의 접촉을 시도했고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전화와 문자로 Jamil과 Eliakim에게 각각 5일 과 7일 간의 탐조를 예약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Birding Indonesia( https://birdingindonesia1.wordpress.com/) 에서도 답장이 왔다.  Arfak 및 Sorong 14일 상품 문의에 대한 회신이었다. 비교적 합리적인 1인 4500 미국달러, 3인 이상일 때 4000달러는 국내선 항공료도 포함하고 있었다.  게스트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은 팁, 알콜음료, 세탁서비스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발 늦은 소식이었다.  싸이트의 운영자 Mehd에 관련해서는 좋은 평판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 가장 고려해 볼만한 곳인 듯하다. 

 

결론(매우 개인적인) 간단한 의사소통(합리적인 영어)이 가능하고 약간의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독립탐조여행이 훨씬 낫다. 비용과 편리함(가이드없는 편안함)에서 특히 유리하고 탐조는 지역가이드와 함께 하므로 성적 차이는 거의 나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님보크랑과 아르팍에서는 맥주 한 캔도 살 곳이 없다. 꼭 필요하다면 자야푸라와 마노콰리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가야한다.

*Jamil과의 통화나 문자는 어렵지 않다. 그를 위해 쉽고 짧고 분명하게 말하고 문자를 전송하는 것이 좋다.  Eliakim이 사는 곳은 산악지역이므로 통화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 통화가 되지 않아도 계속 시도하면 Eliakim이 좋은 통화권 지역에 왔을 때 전화를 걸어온다. 그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는데 나는 한번도 문자에 대한 답을 받은 적이 없다. 

 

 

International:  부산--인천--자카르타--인천--부산 / KAL / \576,100

Domestic:  Jakarta--Jayapura--Manokwari--Jakarta / Garuda Indonesia/ IDR 9,136,900 = 약 \900,000

*West Papua 는 주로 Jakarta와 Bali 를 통해 가게 되는데 이번 여행은 Jakarta를 이용했다. Garuda Indonesia 외 Sriwijaya Air, Lion Air등도 West Papua 전역을 운항  하므로 일정등에 맞춰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Birds of New Guinea   871종  〔고유종 84종 , Bird of Paradise 40종〕

 

이번에 사용한 필드 가이드, 2014년 second edition 이다.

 

 

 

Nimbokrang 05~10 June 2016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 West Papua 의 주도 Jayapura의 Sentani 공항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있다.  Nimbokrang은  조그만 읍 규모의 주거지역이다. 정부에서 도시를 건설한 후 정책적으로 인도네시아 거주민 (특히 자바섬 주민) 들을 이주시킨 곳 중 하나. 인도네시아 여느 소도시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트립 리포트에서 님보크랑에 대하여 곧잘 '극단적으로 더운 곳'이라고 표현하곤 하지만 우리나라 한여름 정도다. 문제는 더워도 정글로 들어 가야만 하고 그리고 부단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즐기는 것 외는 달리 도리가 없다. West Papua의 탐조지를 저지(lowland) 와 고지(montane area)로 나눌 때 저지에 해당한다.

 

1. 목표종  님보크랑은 여섯 종의 BOP 와 특별한 고유종들 외에도 대단히 많은 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는 매력적인 birding site이다.  

6종의 BOP  (Twelve Wired BOP, King BOP, Pale-billed Sicklebill, Lesser BOP, Magnificent BOP, Magnificent Rifle Bird)와  Victoria Crowned Pigeon 은 0순위였고

Northern Cassowary, Shovel-billed Kookaburra, Rufous-bellied Kookaburra, Yellow-billed Kingfisher, Palm Cockatoo 도 꼭 보고싶었다. 그 외 풍부한 Parrot종과   Fruit Dove들, 몇 종의 Frogmouth, Honeyeater 들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있었다.

  

2. 가는 길  자카르타 공항에서 23:20에 출발한 비행기는 06:45에 자야푸라 Sentani공항에 도착했다. 자카르타와는 두 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다섯 시간 반 쯤 걸린 셈이다.  공항에 마중을 나온 자밀, 알렉스와 함께 첫 목적지 님보크랑으로 향했다.  거대하지만 맑고 예쁜 Sentani 호수를 지나 두시간 남짓 걸려 님보크랑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파출소였다. 여권을 복사하여 제출하고 여행목적과 일정을 알리는 것으로 신고는 끝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고가 아닌 체류허가증(Surat Jalan)을 발급 받아야 했는데 그것이 꽤 까다로웠다고 했다. 

 

 

Jayapura,  Sentani 공항

 

 

 

Sentani 호수

 

 

호수가 너무 커서 보이는 것은 1/10에도 못미치는 한 귀퉁이

 

 

 

 

 

 

 

 

  

      

 

1) Jakarta --5시간 30분--> Jayapura(Sentani 공항) --2시간 30분-->Nimbokrang

 

2) 센타니 공항에서 Nimbokrang 까지.     

                                                    (1)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 50만~60만 IDR

                                                    (2) 가이드 Jamil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때, 60만 IDR(편도)

                                                    (3)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로컬버스도 이용가능하다고 하는데 알아보지 못함.

 

3) 여행지에 도착하면 지역의 경찰서(파출소)에 들러 여행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신고제로 바뀌어 훨씬 간편해졌다.  

 

* 발리를 통해 자야푸라로 가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 발리-자야푸라는 거리는 가깝지만 경유하는 것이 불편해서 자카르타-자야푸라 직항편을 이용했다.

 

3. 머무르기

Guide 자밀의 집 홈스테이가 일반적이다. 호텔이나 랏지와 같은 상태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새로이 증축 중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basic했다. 탁상용 조그만 선풍기가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복사열이 내려오는 밤더위를 이길 수 없어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스탠드형 선풍기를 가져와 썼다. 덕분에 잠을 이룰 수 있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두 개의 샤워룸이 있고 언제든지 찬물 샤워를 할 수 있다. 자밀의 집은 음식이 훌륭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인의 솜씨가 좋고 메뉴도 꽤 다양해서 기대를 가지고 식탁에 앉게 된다.  성수기에 게스트가 몰리는 때면 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이웃집을 빌리기도 한다고 했다. 침대에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 내년 쯤 증축이 완성되면 훨씬 쾌적한 게스트룸이 될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숙박 + 3meals +guide + 교통(탐조 시 이동수단)--1,000,000 IDR /day  * 추가되는 비용은 없었음

 

4. Nimbokrang에서 새 보기

자밀은 특별히 보고싶은 새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주요 탐조지 외에도 좋은 장소들이 있으므로 원하는 새를 찾아서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포함하고 있었다. BOP를 만나는 것은 절대적인 미션이었지만 조금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 놀랍도록 멋진 새들이 우글거리는 파푸아에 왔는데 BOP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좀 어리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하루 이틀 이곳 저곳으로 BOP들을 찾아 다니며 자연스레 결론을 내리게 된다. '새를 찾아내고 제대로 만나고 사진을 찍는 데는 무수한 변수가 개입된다. good view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여기는 다시 오게 될 것 같으므로 다양하게 많은 새를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님보크랑 버딩 가이드의 맹주 Jamil은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앞선 리포트에서도 언급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고 얼마 전에는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쳐 보행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런 것들이 미안한지 한두 번은 자신이 직접 가이드를 하겠다는 말을 몇 차례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는 못했다. 자밀의 지도를 받는 몇 명의 가이드( Alex, William, Danche 외 1명 ) 중 Alex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주요 타겟 종들에 대해서는 전문 가이드 못지않게 밝지만 기타 종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가이드 혼자서만 새를 찾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알렉스가 나의 가이드가 된 것은 행운이었다. 소통이 편하고 열정적이며 낙천적이서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는 편이고 새의 이름도 비교적 많이 알고 열심히 잘 찾아낸다. 나머지 가이드들은 아주 제한적 소통만 가능하므로 동행 시 그점은 참고해야 한다. 

 

걸어서 가는 탐조지는 없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30분에서 두 시간 거리. 

1) Isyo Hill : 가까우며 큰 길에 인접해 있어서 편리하다. Alex 집안의 소유지인데 벌목과 사냥을 금하고 새를 보호하기 위해 알렉스가 애를 많이 쓰는 듯했다. Alex의 집이 정글의 입구에 있다. 그는 자신의 집 뒤에 새로운 집을 짓고 있었는데 birder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했다. 나중에는 님보크랑에서도 홈스테이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BOP 로는 Lesser, Twelve-wired, King 그리고 Pale-billed Sicklebill 이 있고  특히 12Wired BOP 는 잘 만든 hide에서 볼 수 있다.  외에도 Sulpher-crested  Cockatoo, New guinea Vulturine Parrot, Papuan Frogmouth 등 특별한 새들이 많은 곳이다.   * 고무장화 권장, 등산화도 가능.  

 

2) Jalan Korea : 숙소에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다. 10여년 전에 한국의 한 기업이 벌목을 위해서 낸 길(약 2km)이 유명 탐조지가 되었다. 물이 풍부한 분위기 좋은 강이 정글을 구불 구불 관통해 흐르고 넓은 경작지와 인접해 있다. 또한 주변에 인가가 적어서 새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보였다. 가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평탄한 지형이다. 그래서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질척거린다. 님보크랑 대표 탐조지 답게 지역의 새 대부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새가 많이 활동하는 시간에는 밀도 또한 무척 높았는데 페루의 마누로드가 생각날 정도였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느긋하게 제대로 탐조하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벌목현장이 너무도 많이 보인다.   * 고무장화 적극 권장.

 

3) Km8 : 숙소에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가장 먼 탐조지다. 때문에 3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꽤 높은 산의 6,7부 쯤에서 트레일로 접어들지만 탐조가 시작되지는 않고 목적지를 향해 곧장 등반을 하게 된다. 가이드에 따라서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지만 나의 경우는 거의 쉬지 않고 두 시간동안 오르기만 했다.

타겟종인 Magnificent BOP, Victoria Crowned Pigeon 을 그래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은 메인 타겟 종은 보지 못했고 Magnificent Rifle Bird를 간신히 만났다. 가는 길에서도 그들의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   ' Jamil 이나 Alex 와 갔었다면...' 하는 미련이 많았다. 

 

* 고무장화가 권장되지만 들머리의 습지만 벗어나면 등산화가 더 유리한 트레일. 나의 경우 고무장화를 신었고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았다.

* Arfak을 가는 birder라면 Km8의 Magnificent BOP은 포기하고 잘란 코리아에서 빅토리아 크라운드 피젼과 매그니피선트 라이플 버드를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듯하다. Arfak에서는 Magnificent BOP 을 출근하면 동료들을 으례 만나는 것처럼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날 수 있다.  

 

4) 경작지 : 30분 거리다. 실은 이 경작지(논과 밭, 과수원) 를 통과하여 잘란 코리아에 이르게 된다. 나의 경우 불과 몇 시간 밖에 둘러보지 못했다. 비 때문에 

개점휴업으로 있다가 시나브로 비가 멎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셈이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탐조지였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5) 기타지역: Shovel-billed Kookaburra, Yellow-billed Kingfisher 그리고 Northern Cassowary를 위한 또 다른 숲들이 있다고 했지만 가보지 못했다.

 

 

날씨, 음식, 안전, 건강, 준비물

날씨 : 6월~10월이 건기이며 성수기이다. 게스트가 가장 많은 때는 7월과 8월이라고 했다.  닷새 동안 비 때문에 탐조를 못한 시간은 반나절 정도였다.  열대지역이 대부분 그러하듯 비는 주로 밤에 내린다. 엄청난 스콜이 한 두시간 내리고 나면 훨씬 시원해지곤 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조금 웃도는 정도지만 습도가 높은 편이라 체감 더위는 조금 더 크다.  충분히 각오하고 가면 그럭 저럭 견딜만 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음식 : 인도네시아에는 우리 입맛에 거슬리는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이 더 많은 듯하다. 홈스테이의 음식은 물론 로컬 식당의 전통음식(우리의 가정식 백반)도 좋았다. 물은 당연히 생수를 마셔야 한다. 자밀의 집에서 시원한 생수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 * 맥주 또는 알콜음료가 필요하다면 자야푸라에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안전 : 여러 풍문이 떠돌곤 했지만 정작 수많은 트립 리포트에는 어디에도 안전사고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언제나 가이드와 함께 하므로 안전에 대해 우려할 일은 

없으며 지역민의 정서는 어느 곳보다도 순박하고 친절하다.

 

건강 :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은 필수다.  여러 종류의 예방약 중에서 지역에 맞는 약을 처방(내과) 받아야 한다. 대부분 라리암을 처방해 준다. 광범한 지역에서 유효하고 복용법이 간편(1정/1주)하지만 부작용이 심한 편이다. 중간에 투약을 포기하거나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몇 년 전 인도 여행에 앞서 라리암을 처방받았지만

한 알로 끝을 내고 말았다. 메스꺼움, 어지러움, 피로가 엄청났던 것. 결국 예방약 없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는 하였지만 말라리아 발병지역을 여행할 때는 복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현명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부작용이 가장 적다고 하는 말라론을 처방 받아 복용했다. 비교적 부작용이 덜 하기는 했어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말라론은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고 여행 후 1 주일간 더 먹어야 한다. 약값도 훨씬 비싸다.  결론은 다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라리암에 재도전해서 부작용을 극복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

 

정글에는 모기가 많다. 효과가 좋은 기피제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마땅한 기피제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지의 크고 작은 가게에서 살 수 있는 Soffell을 추천할 수 있겠다. 그러나 스프레이 타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과 얼굴에도 발라야 하는데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로션 타입이 고르게 펴 바를 수 있어서 좋았다.  Soffell 은 동남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기 기피제이다.   * 긴팔 옷을 입고 장갑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준비물 : 전기는 220볼트 이므로 문제되는 것은 없다. 타월(최소 2장), 휴지, 건티슈 또는 물티슈, 목욕 용품, 넉넉한 속옷과 양말, 썬블록 크림, 썬글래스, 기본 의약품, 간식, 랜턴( 손전등 + 예비로 헤드랜턴도 하나 준비하면 더욱 좋겠다) 등 캠핑을 간다고 생각하고 챙기는 것이 좋다. 

          

*고무장화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새것으로 제공한다.  

*고민되는 가이드의 팁, 나의 경우에는 약간의 원칙이 있는데 1일에 우리돈 1만원 정도로 하고 5만원을 상한으로 한다. 더 내고 싶을 때는 허용범위 안에서 donation 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하니 일단 마음이 좀 편했다. 과유불급이 팁에 꼭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penses

공항 픽업서비스 : 600,000 × 2 = 1,200,000 idr

숙식, 가이드, 탐조이동: 1,000,000 ×5일 =5,000,000 idr

tip :

 

기타 : 빠트린 것은 생각날 때 마다 이곳에 추가할 예정.

 

       

 

 Arfak 10~17 June 2016

Arfak은 West Papua에서도 서쪽 끝, Papua Barat 주에 위치한 해발 2,995m 의 산 이름이다. 탐조는 바로 아르팍 산간 마을 Syoubri 또는 인근 마을 Kwau에 거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님보크랑에 Jamil이 있다면 Arfak에는 Zeth Wonggor가 있다. 자밀의 경우 자바섬에서 파푸아로 이주해 온 데 비하여 그는 조상 대대로 Arfak에서 살아 온 Papua 원주민이다. West Papua 에서도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아르팍이 탐조로 유명해진 데는 전적으로 Zeth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었다.   유튜브에서 EBS 천국의 새 3부, 2번」참조

1. 목표종 Magnificent BOP, Western Parotia, Superb BOP, Black-billed Sicklbill, Arfak Astrapia, Black Sicklebill, Long-tailed Paradigalalla 등의 BOP 를 0순에 두었지만 운이 좋으면 Arfak Astrapia 와 Black Sicklebill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자체가 몽환적인 무엇이었다. Vogelkop Bowerbird, Fairy Wren들, 덩치 큼직한 Honeyeater 들에 대한 기대도 컸다.

 

2. 가는 길   

Jayapura--1시간 20분--> Manokwari--2시간30분(자동차)-->Syoubri

Arfak 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Manokwari의 Rendani 공항이다. Arfak 을 첫 목적지로 삼는다면 Jakarta 또는 Bali에서 Manokwari 행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직항편은 없는 것 같다. 실은 자야푸라 공항 외는 직항편이 드물다. 물론 이는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며 다른 항공사 사정은 체크해보지 못했다. 나의 경우 마노콰리는 두 번째 목적지였기 때문에 Jayapura-Manokwari 노선을 이용했고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다. 아르팍을 갈 때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구간은 Manokwari 에서 Zeth의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Syoubri 마을까지이다. 그 길은 반드시 4륜구동 자동차여야 하는데 대부분의 독립탐조객들은 1) 마노콰리 공항에서 4륜구동차를 직접 섭외하거나(공항에는 택시뿐만 아니라 4륜구동 밴도 호객을 한다)  2)호텔 측에 문의해서 부킹하거나  3) 앞선 탐조객이 남긴 전화번호(4륜구동 차 driver) 를 이용하여 직접 예약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나의 경우 외로운 솔로이기에 아르팍의 가이드 Eliakim 에게 미리 예약해 두고 갔다.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그 길은 내가 파푸아에 왔다는 사실을 망치로 두들기듯 상기시켜 준다.  산이 많은 나라에 사는 우리들이 호들갑을 떨만한 위태로운 길은 아니지만 높이 치솟은 아르팍을 향해 하염없이 오르는 울창한 정글길은 서스펜션과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비포장 구간이 많아 덜컹대고 흔들리지만 무어라 우리는 순정한 원시의 땅을 그리워하며  떠나오지 않았던가. 이제 곧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그윽한 평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4륜구동 자동차 렌트비용 : 2,000,000 IDR/ 편도 ( 동승자가 있으면 1/N ) 

 

Arfak가는 길, 공사구간 앞에서 대기할 때, 엘리아킴

 

 

 

 

 

Mokwam Junction., 탐조관련 안내 및 유의 사항이 가득 적혀 있다.

 

 

우리가 타고 간 자동차, 소년은 Eliakim 의 장남.

오른 쪽은 Anggi 호수로 이어지고 왼 쪽으로 내려가면 Syoubri로 간다.

 

시요우브리로 내려가는 길

 

 

어느 모퉁이를 돌면 이렇게 마을이 나타난다. Syoubri.

 

 

 

 

 

 

3. 머무르기 Syoubri 마을 맨 윗쪽에 Zeth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지금은 두 동을 사용하고 있지만 좀 더 큰 규모의 게스트 하우스가 신축 중에 있었다. 우리 국립공원의 산장을 상상하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침실은 보통 2인실이며 튼튼한 나무 침상에 매트리스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전압이 조금 약하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밤에는 꽤 추우므로 따뜻한 침낭이 필요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봄가을 용 가벼운 침낭을 사용했는데 다음 번엔 더 따뜻한 침낭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벼르곤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빈 방이 없으면 마을의 다른 집을 소개해준다. 그런 경우에는 식사도 그집에서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규칙인 듯했다. 수입원이 거의 없는 산간 마을이고 보니 마을 사람들은 대가있는 노동을 제공할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조정하여 식사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할 수 있으면 여러 모로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게스트 하우스의 요리사들은 탐조객들이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위생적이고 훌륭한 요리를 제공하지만 홈스테이의 경우에는 그들의 기준에서는 가장 좋은 것을 제공하겠지만 게스트의 정서와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저런 상황에서도 유연한 매너(나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 그것이기도 하지만)를 견지하는 것은 보다 편리한 식사를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  언제나 흰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미소짓고 수시로 큰 소리로 웃어야 하는 그들에게서 웃음이 사라지게 될까 저어되는 것이다.

 

 

Zeth's Guest House,  겉보기 보다 아늑하고 깨끗하다.

 

 

   

 

 

Nope, Tahiro, 그들의 아빠 Eliakim

 

 

 

4. Arfak 탐조 산속이기 때문에 어디든 경사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걷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가 싶었는데 나중에야 번쩍 생각이 났다. 그곳이 마을이라 할지라도 해발 2000m에 가까운 고지대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낮은 곳에서만 살아온 우리는 고도가 높아질 수록 조금씩 기운이 빠져나가게 된다. 마치 이제 막 잠에서 깬 것 같은 나른함을 느끼곤하는 것이다. 거기서 오래 머물다 보면 자연히 기운을 차리게 되겠지만 그 보다는 힘이 없고 나른하여도 격심한 움직임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훨씬 빨리 적응이 되는 것 같았다.  아르팍에는 두 명의 가이드가 있다. 바로 그 유명한  Zeth 와 그의 집안 동생인 Eliakim이다.  Papua Bird Club의 운영자 Shita 도 있지만 그녀는 게스트 하우스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였다. Eliakim 도 Arfak에는 두 명의 가이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이드가 누가 되었든 결과가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았다. 메인 타겟 종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명확하게 확보하고 하이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의 수많은 종에 있어서도 엘리아킴의 내공은 훌륭했다. 대부분의 새소리를 구분할 줄 알고 대단히 눈이 밝았다. 영어에 있어서는 Zeth처럼 능숙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새의 밀도는 어느 지역 보다 높은 듯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샤이했다. 새를 사냥하는 것이 과거의 파푸안들의 생활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도 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아르팍에는 자동차가 없고 모든 탐조지는 도보로 이동한다. 돌아가면 걷기운동, 하체 단련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 다짐 하곤 했다. ㅠ

 

1) Syoubri 게스트 하우스를 나서면 곧 탐조지이다. 정글 속의 길이 온통 탐조 트레일인 셈이다. 캠프로 오르는 길과 웨스턴 파로티아 하이드로 오르는 길은 특히 새가 많았다.  15~30분 거리에 Magnificent BOP hide(마을 앞)와  Western Parotia hide( 게스트 하우스 뒤) 가 있다. 

 

 

 

이 꽃과 열매에 매료되었다. 패션프룻(나는 페르센 프룻으로 들었다. 엘리아킴의 발음이 그랬다)이라고 했다.

 

 

 

익으면 하늘수박처럼 노랗게 된다.

맛은 어름과 비슷하지만 훨씬 좋다. 아싹하게 씹히는 씨의 식감도 그만이다.

좋아하는 걸 눈치 챈 엘리아킴이 여행 내내 먹어도 남을 만큼 한바구니 따서 곁에 놓아 두었다.

 

 

시요우브리 마을 사람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화답했다.

 

 

 

마을 청소년들

 

 

 

2) Mingre Syoubri 마을 오기 전 Mokwam 삼거리 부근인데 차를 타고 내려 온 길을 걸어서 가니 2~3 시간 쯤 걸렸다. 밍그레에서 3박 일정으로 탐조했다. Western Parotia를 만나기에 특별히 좋은 장소였고  Vogelkop Bowerbird 가 흔했다. 덕분에 웨스턴 파로티아와 바우어새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들의 오두막도 실컷 보았다. 초점을 맞추는 동안 순간적으로 본 바우어의 영리한 눈빛이 기억에 선명하다. 안타깝게도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훌쩍 날아가 버렸다. Black-billed Sicklbill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 해오던 Dwarf Cassowary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가까운 거리에서 번개처럼 빠르게 달려오는 커다란 녀석을 산돼지 또는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형체를 분간할 수 없었고 마치 커다란 바퀴가 달려오는 것 같았다. Eliakim은 바로 곁에 있는 녀석을 보지 못했다며 무척 아쉬워 했다. 밍그레 3박 4일을 위해 식량과 취사도구, 침구 등을 모두 챙겨서 갔다.

 

 이 단란한 가족과 함께 나흘을 보냈다. 그들의 집에서 하루, 밍그레에서 사흘.

아이들의 어머니가 페르센 프룻이 가득 담긴 봉지를 들고 있다.

 

 

 

 

 

3) Arfak Camp 해발 2800m 부근의 Zeth의 다른 캠프다. 시요우브리 마을에서 두 시간 남짓 등반해야 한다.  Birder들은 보통 1~3일 정도를 캠프에서 숙식을 하며 탐조한다. 요리사와 포터를 대동해야 하고 그들의 식량은 게스트가 제공한다.  Arfak Astrapia 와 Black Sickbill을 필두로 마을 부근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타겟으로 한다. 캠프 주변은 마을에 비해 오히려 평탄한 트레일이 많다고 했는데 블랙 식클빌을 만났던 트레일 또한 그러했다. 아르팍을 간다면 빠트려서는 안되는 멋진 코스지만 열감기를 핑계로 overnight 없이 다녀왔다. 기회가 다시 온다면 느긋하게 머무르게 될 것 같다. 아르팍의 밤은 꽤 쌀쌀하다. 캠프는 훨씬 더 춥다고들 했다. 성능좋은 침낭 준비는 필수. (그렇다고 엄청난 동계용 까지는 필요없음, 얼음이 어는 곳은 아니므로.) 

 

 

 

5. 준비

1) 집에서의 준비  타월, 휴지, 간식 등 님보크랑과 동일 + 침낭, 1인용 매트리스, 모기향, 따뜻한 옷 한 벌.

2) Manokwari 에서의 준비 마노콰리-시요우브리 구간의 4륜구동 자동차를 굳이 엘리아킴에게 예약을 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팍으로 탐조를 갈 때는 누구든지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식품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그곳 사람들이 주로 어떤 재료로 요리를 하는지 아는 바가 없으니 무엇을 얼마나 구입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가이드 엘리아킴과 함께라면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잘 아는 대형 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척척 구입할 수 있었다. 쌀, 국수면, 생수, 식빵, 참치캔, 식용유, 소금, 설탕, 커피, 간식용 과자, 맥주,.. 야채도 사자고 했더니 그것은 마을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 또한 마을 사람들의 수입이 되기 때문인 듯했다. 식품이 남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는 나는 다양하게 충분히 사라고 여러 번 종용을 했지만 엘리아킴은 게스트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느라 주저하는 눈치가 많았다.  꽤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계산서는 500,000 idr 정도였다.

 

 

 

 

 

날씨, 음식, 안전, 건강, 준비물

 

날씨 : 해빛이 지중해의 그것처럼 강렬하다. 햇빛 아래에선 덥지만 그늘은 서늘한 우리의 초가을과 거의 같다. 일주일 내내 오전은 화창했지만 오후에는 어김없이 안개가 몰려 왔다. 새를 보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진에는 치명적이었다.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하면 기온도 점차 내려간다. 저녁이면 으레 긴팔 옷을 걸치게 된다. 비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 건기 : 6월~10월

 

음식 : 밥과 면이 기본이며 가져간 식품이 무엇인가에 따라 식탁은 달라진다. 게스트 하우스의 요리사(동네 주민들)들은 어떤 재료를 내놓든 솜씨좋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준다. 야채류는 주문을 해야 요리해 주므로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안전: 문제가 된다고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여행 내내 같았다.

 

건강 : 정글에는 모기가 꽤 많다. 탐조 시(특히 하이드 안)에는 반드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Never 말라리아" 라고 했다. 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님보크랑의 자밀도 정글에는 말라리아 모기가 없다는 말을 했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대비하여 감기약이나 해열제는 챙기는 것이 좋겠다.

 

준비물 : 캠핑 용품 등은 역시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식품은 마노콰리에서 필요충분하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캐리어를 무겁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퀄러티와 맛등을 고려한다면 공간과 무게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캔류와 간식등을 챙기는 것은 요긴할 것이다. 

 

비용

Guide : Zeth- 500,000 idr/day, person  

          Eliakim -300,000 idr ×6일 =1,800,000 idr 

guest house : 150,000 idr /day, person ×6일= 900,000 idr

home stay : 100,000 idr  × 1일 =100,000 idr

hide사용료 : 100,000 idr /횟수는 상관없고 갯수  ×3 =300,000 idr

요리관련 : 50,000? /day, person  × 7 + veg ≒ 400,000 idr

porter: 150,000/day  *무게에 따라 달라짐  × 2 = 300,000 idr

식품 구입 : ≒600,000 idr

왕복 교통 : 2,000,000 ×2 =4,000,000 idr 

donation : 50,000 idr (마을에서 정한 후원금, 학교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여유가 있을 경우 가장 기분좋게 지출할 수 있는 곳)

tip : 

 

 

 

 

 

 

마치며  사진을 찍은 새는 80 종 남짓이다.  새를 보는 이에 따라서는 하루 이틀이면 가능할 수치이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BOP를 과연 몇 종이나 볼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했던 것에 비하면 Jobi Manucode 와 Grey Crow를 합하여 열한 종을 보고 사진도 찍었다. 얼마나 잘? 하고 물으면 별로 할 말은 없지만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과일을 먹으면서 달콤한 과즙이 한 방울이라도 흐를까 긴장감 속에서 오감을 집중하는 듯한 여행이었다.  훌륭한 트립 리포트를 올려준 분에게 진정 감사한 마음이다.  만날 수 있으면 밥이나 차보다는 술을 사야 할 것이다.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나의 여행이란 혼란의 연속이었을 것이며  턱없이 소모적이었을 것이다. 세상 어딘가로 부터 찾아온 허술한 나그네를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보살펴 준 Nimbokrang의 Pak Jamil 과 Alex, 아르팍의 Eliakim 과 그의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Thank you for the great Trip Report related to West Papua, Mr. Gareth Knass. I hope to see you somewhere someday in the future."

"Thank you Mr. Pak Jamil , Alex and Eliakim. See you ther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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