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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긴꼬리딱새 Japanese Paradise Flycatcher

by plover 2011. 7. 13.

 

 

한낮이 초저녁 보다 어두운 젖은 숲속에는 직박구리 보다 삼광조가 더 많았고

조용히 알을 품고 있는 팔색조의 숨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했다.

신화는 언제나 아름답지만 슬프도록 공허하듯 우리네 삶의 깊은 숲속 이야기도 타자에게는 한갖 가십 거리.

인구를 회자하는 웅장하고 기괴한 판타지는 실은 깊고 어두운 숲속이라서 벼락치듯 울려오는 가여운 노루의 울음소리같은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길고 어두운 숲길, 천천히 걷자.

길이 끝나기 전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

실눈을 해야 간신히 보이는 것들이야 말로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니던가.

문득 주워 올려야 할 숨결보다 가벼운 새의 깃털은 또 어떤가.

너와 나의 깊고 어두운 숲속 이야기, 여전한 신화의 씨앗들.

 

 

 

 

 

 

 

 

 

 

 

 

 

 

 

 

세상은 언제나 감사해야 할 일로 가득하다.

 

2011년, 제주 곶자왈의 어두운 숲속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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