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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봄날은 간다

by plover 2008. 3. 14.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 봄날은 간다

 

눈물겹지 않은가?  불러보면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나 고이고

듣노라면  돌아가신 누님의 하얀 목덜미 뒤로 길게 땋아 내린 댕기머리가 어른거린다

흰 버선발에 스치는 꽃분홍 한복 치맛자락 사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꽃놀이 가는 아낙들과 어예쁜 누이들의

봄바람을 가득 담고 부풀어 오른 화사한 치마들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봄날은 간다' 라고 현재형을 말하는 동안 왜 모든 것들은 과거형으로 인식되는 걸까

내게 그리고 모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봄은 안녕하십니까? "

 

 

 

 

 

 

꽃 속의 꿀처럼 끈적이는 슬픔, 그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올봄엔 또 어디서 꽃가지 꺾어놓고 마셔볼래?

 

아메리카를 떠돌고 있을 친구와 오며 가며 봄을 헤아리고 있을 친구에게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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