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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휴식과 비행

by plover 2008. 9. 9.

 

무엇이 새에게로 이끌던가?

폐선의 난간, 그물을 잇는 굵은 동아줄, 양식장의 늘어선 목책들 위에

외줄로 길게 서거나 앉아 있는 새들을 보는 느낌은 어떠하던가?

 

 

 

지상에서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날개를 가진 동물이 점점이 한 줄로 늘어서서 움직임을 멈춘 채 쉬고 있다.

가장 빠른 새의 정지란 참으로 고요하다.

 

왼쪽- 뒷부리도요, 가운데....-세가락도요, 오른쪽 - 붉은어깨도요

 

 

 

 

도요물떼새들의 비행에선 노래가 들린다.

 

 

 

그들은 매번 다른 노래를 들려준다.

푸른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

진록의 큰 갈대밭 앞에서 일제히 흰 배와 날개를 드러내며 회전을 한다.

그리고 한결 같이 검은 등을 보이며 모로 서서 날아 본다.

이제 곧 온통 하얀 날개와 가슴들을 내밀며 모래톱 위에 그림같이 내려앉을 것이다.

귓속을 맴도는 노랫소리도 잦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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