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나 겁쟁이는 아니었다.
다른 새가 위협하면 언제나 자리를 내 주었지만 나무 꼭대기에 앉기를 좋아했고 민첩하고 호방하게 날았다.
나그네임을 잊지 않는 나그네들의 겸손과 점잖음.
은밀하고도 조심성 많은 소리와 과묵한 기다림들.
어떤 때는 한 두 녀석이 10여분도 넘게 식탐에 빠져 와야 할 곳에 오지 않았다.
어미 이거나 길잡이 일 새는 예의 그의 먼 오카리나 소리로 불렀다.
그 소리의 여운, 굳이 고향의 저녁 연기나 어머니의 옷자락에서 이는 엷은 바람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평화로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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