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잘 놀았다.
한 쌍이 꽃가지 위에 나란히 앉은 모습은 기어이 보여주지 않았다.
열심히 꿀을 빨던 새 두 마리가 휴식 차 빽빽한 차나무류 덤불 속에 숨어들기에
녹색 커튼을 조심스레 젖히고 들여다봤다.
이럴 줄 몰랐다.
미안해라!
새와 동물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논리와 주장이란 얼마나 온당한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꽃가지 위에서 이럴 수는 없었니?
내 봄날의 최대 로망은
녹색 커튼, 녹색잎 필터 뒤에서 이루어졌다.
화무 십일 홍,
이제부터 현란한 봄의 행렬이 줄이어 달려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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