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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ry or episode

매화와 동박새6

by plover 2008. 3. 26.

한 열흘 잘 놀았다.

 

 

한 쌍이 꽃가지 위에 나란히 앉은 모습은 기어이 보여주지 않았다.

 

 

열심히 꿀을 빨던 새 두 마리가 휴식 차 빽빽한 차나무류 덤불 속에 숨어들기에

녹색 커튼을 조심스레 젖히고 들여다봤다.

이럴 줄 몰랐다.

미안해라!

새와 동물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논리와 주장이란 얼마나 온당한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꽃가지 위에서 이럴 수는 없었니?

내 봄날의 최대 로망은

녹색 커튼, 녹색잎 필터 뒤에서 이루어졌다.

 

 

화무 십일 홍,

이제부터 현란한 봄의 행렬이 줄이어 달려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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