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어 클릭 요망
한바탕의 현란한 춤에도 암컷이 나타나지 않자 거대한 새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것으로 끝인가 하고 있을 때 그가 홀연히 다시 나타났다.
나뭇 가지를 꺾어 물고 있었다. 사람들의 신음 같은 탄성에 이어 폭발하듯 하는 연사 셔터음들이 들려왔다.
찢어진 잎사귀가 달린 조그만 가지가 꽃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였다.
낭만가객은 가지를 문 채 빠른 움직임으로 또 한 차례 퍼포먼스를 벌였다.
크고 또렷한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래도 안올테야?'
나무가지를 버린 새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내려 하고 있다.
이것이 기괴하게 보이는 것은 스크린의 뒷면이기 때문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용 보조날개와 주날개와 온몸의 깃털을 총동원하여 긴 타원형 스크린을 만들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둥글게 푸른빛 형광륜을 그리고 있다.
마침내 그것이 완성되면 관객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천천히 몸을 움직여준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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