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새에게로 이끌던가?
폐선의 난간, 그물을 잇는 굵은 동아줄, 양식장의 늘어선 목책들 위에
외줄로 길게 서거나 앉아 있는 새들을 보는 느낌은 어떠하던가?
지상에서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날개를 가진 동물이 점점이 한 줄로 늘어서서 움직임을 멈춘 채 쉬고 있다.
가장 빠른 새의 정지란 참으로 고요하다.
왼쪽- 뒷부리도요, 가운데....-세가락도요, 오른쪽 - 붉은어깨도요
도요물떼새들의 비행에선 노래가 들린다.
그들은 매번 다른 노래를 들려준다.
푸른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
진록의 큰 갈대밭 앞에서 일제히 흰 배와 날개를 드러내며 회전을 한다.
그리고 한결 같이 검은 등을 보이며 모로 서서 날아 본다.
이제 곧 온통 하얀 날개와 가슴들을 내밀며 모래톱 위에 그림같이 내려앉을 것이다.
귓속을 맴도는 노랫소리도 잦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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