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개, 바람바람과 새
써놓고 보니 그들은 동의어 같다.
내 어릴 적 아버지가 일러주신 말
"먼 길 가는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그것이 흔히 여러 곳에 붙는 제목이 될 줄은
당신도 모르셨겠지만
무박 8일 정말 무식하게 무식하며
쉬지 않고 날아 온 큰뒷부리도요가
어느 날 머리속에 들어와 아버지의 말이 되었다.
거칠게 몰아붙여 주시면 좋겠다.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좀 길지만 이 집의 이름이다.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큰뒷부리도요 Limosa lapponica / Bar-tailed Godwit
7,8일 전 오세아니아 어느 한적한 해안을 떠났겠지.
광활한 시베리아를 구름처럼 휘돌았을 것이고.
그리곤 이곳, 아늑하리라 기대한 신호만에 예사롭게 내렸을 테지.
무박 8일 다만 한 순간도 멈추지 않은
프로메테우스의 심장 같은 엔진
네 날개를 사랑한다.
어서 오너라
비오는 날 뒷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를 신호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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