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보크랑의 Papuan Frogmouth
Isyo Hill 들머리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Alex, Jamil이 고용한 가이드, 는 잊지 않고 몇 그루의 나무를 찬찬히 살피곤 했다. 첫째 날 그가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나도 따라서 Papuan Frogmouth가 혹시 보일까 기대를 하며 함께 찾아보곤 했다. Nimbokrang 의 Jamil은 West Papua의 수도격인 Jayapura 인근의 탐조에 있어서 그의 존재감은legend 급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BBC의 수많은 극락조 프로젝트도 없었을 것이며 EBS의 ‘천국의 새’ 프로그램도 반 토막만 만들어졌을 것이다. 유럽과 미주 일본의 탐조인들이 판타지를 품고 파푸아로 모여드는 일도 드물었을 것이다.물론 나도 혼자서 파푸아로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 트립 리포트에서 자밀의 집 뒷마당에 사는 Papuan Frogmouth 이야기를 읽었다. 새는 몇 해를 이어서 그의 집 뒷 뜰의 나무에서 번식을 한 것이다. 우연치고는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묵는 집에 이 독특한 새는 스스럼 없이 탐조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어 준 것이다. 마치 저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더 이상 새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집안의 새 대신 집 밖의 새를 알렉스가 매일같이 찾고 있으니 언젠가는 만나겠거니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다.
내일이면 님보크랑을 떠나 마노콰리를 경유하여 아르팍 산으로 간다. 나와 알렉스는 Lesser BOP와 Pale-billed Sicklebill을 제대로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이시요 힐로 갔다. 전에 없던 전략도 세우고 벼렸지만 이렇다 할 수확은 없었다. 해질 무렵에야 정글을 빠져 나와서 알렉스의 집에 들렀을 때, 그가 고용한 작업자 중, 알렉스는 새로운 집을 짓고 있었다, 한 명이 알렉스에게 무어라고 귀띔을 했다. 알렉스는 반색을 하며 파푸안 프록마우스가 가까운 곳에 있다며 나를 이끌었다. 과연 멀지 않은 한 과수원에 이르자 그는 나무 속에 숨어있는 새를 가리켰다. 이미 주변은 어두컴컴해진 데다 새는 겹겹의 나뭇잎 뒤에 숨어 있었다. 간신히 몇 컷을 찍었지만 녀석의 묵직한 카리스마도 우스꽝스러움도 드러나지 않는 밋밋한 사진만 나온다. 하지만 오랫동안 만나기를 꿈꾸어 오던 신비로운 새, 파푸안 프록마우스를 마침내 만난 것이다. 오며 가며 마주치던 그와 그의 동료들 그리고 친구가 된 알렉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님보크랑에서의 탐조를 마칠 수 있었다.
20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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