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tailed Babbler, 12.5-14.5cm 어둡고 고요한 숲 속에서 가슴팍이 하얀 작은 새를 만난다는 것은 Iking은 배블러 같은 은둔형의 새를 더 보고 싶어 하는 우리의 속마음을 읽었음이 틀림없다. 그는 말없이 트레일을 벗어나 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숲 속을 자신만이 아는 어느 지점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우리는 조용히 뒤를 따랐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숲은 조금씩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마침내 작은 계곡 앞에서 멈춘 그는 우리에게 서있는 자리에서 기다릴 것을 주문했다. 여느 하이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허술한 가림막은 물론 누군가 딛고 다진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몸을 가릴 곳이 없어서 엉거주춤한 우리와는 달리 Iking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예사로이 파랗게 이끼가 뒤덮인 나뭇등걸 위에 밀웜을 두고 우리 옆으로 왔다... 2023.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