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았다
좇커니 딸커니
멀리서나마 눈도 맞추며
저는 저 마음으로
이는 이 마음로 생각하고 물었다
누구냐
왜 왔느냐
시베리아에서
부산에서
쫓기듯
끌린 듯
누가 무엇이 부른 것이더냐
속절없이 등떠미는 뜨거운 목소리라도 들리더냐
그래 놀자
내가 시베리아로 갈 날이 없을 까닭 또한 없구나
그러니 놀자
어차피 시간에 길이란 없지 않던가
누가 조금 더 멀리서 왔다고 억울해하기 없기
매양 빗나가는 스무고개 하며
어긋난 눈길 고르는 사이
좇거나 따르는 사이
갈대꽃 씨가
시간의 파편이 되어
붉은 바람을 타고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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