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습격. 아침 창 밖의 빛이 그러했다.
산능선과 숲과 집들을 노랗게 혹은 하얗게 비추자
그들이 객지이고
내 집이 곧 여인숙이 된다.
그 빛 따라 유부도가 펼쳐지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얼마를 지불해야 이만한 추억을 살 것이던가.
아침 햇살이 경운기와 사람을 하나로 만든다.
이런 풍경이 눈물 나도록 좋았다
사람도 새만큼 예쁘고 자연스러울 수 있는 곳
암만 봐도 신사들
흔들림 없고 섞이지 않는 저 흑백의 대비가 눈부시지 않은가.
이들이 탁구공처럼 뭉쳐서 내 앞을 또 사람들 사이를 날 때, 새들의 마음을 보는 듯했다.
그것이 환영의 무엇이든 과시의 세리머니든 이해한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저녁이다. 무겁고 음울한 빛.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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