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말로 부산하다고 하지만 방정맞다고 말하고 싶겠지. 날개를 그저 도움닫기의 보조 수단 정도로 사용하는 조그만 새.다른 새처럼 높은 곳으로 날아 오르기는 꿩이 나무가지에 앉는 빈도. 왜 그렇게 방정맞을까? 열 개의 낱알을 만나도 단지 한 두 톨 만을 먹고 자리를 떠야하는... 그들의 먹이 옆에는 생명의 초침이 돌고 있었다. 초단위 부산한 고달픔.
동판지에서 사람들이 가창오리와 고니를 기다릴 때 볽은머리오목눈이를 만났다. 새들이 릴레이 하듯 연이어 보시락거리며 앞과 곁을 지나 갔지만 앵글에 들어오는 녀석은 기껏 두 셋. "날이 추워지면 쟤들은 더 예뻐져요 " 라고 자랑하 듯 말하는 동안 내가 왜 신이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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