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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Korea

행복한 나무

by plover 2009. 10. 11.

 

 

어린 딱새 너댓 마리가 선물 사오는 아빠 마중 나가듯활개짓하며

검은 팥배나무로 모여든다

 

 


어미도 아비도 나무의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와 휘파람을 불어준다

 

 

소란한 틈을 타고 노랑딱새 암컷이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다

 

 

 

 

훔치듯 하나를 따 입에 넣고는

아직 잎이 무성한 다른 나무 속으로 숨어 버린다

성조에 가까워 보인다

아직 충분히 익은 수컷은 아니다

가슴이 거의 주홍에 가까운 새 한 마리가 언듯 지나갔을 뿐이다

 

소심하기로는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노랑딱새처럼 제대로 소심해 볼 일이다

무지 예쁘다

 

 

 


제비딱새도 왔다

솔딱새도 다녀갔다

 

 

나즈막한 산 꼭대기의 큼직한 팥배나무 한 그루

제 할 일을 하다가 생각났다는 듯 나뭇잎을 펄럭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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