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적당히 색 바랜 갈대밭.
연무에 가린 듯 아웃 포커싱 된 푸르스름한 도시.
그 사이를 한가로이 날고있는 잿빛개구리매 암컷.
조화롭고 평화로운가?
제법 큰 착각이다.
나도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담아 왔다.
노자였던가? "天地不仁."
노장을 무릉도원에서 신선놀음하는 철학자로 여긴 적이 있었지. 배운 대로.
내가 그리고 우리가 무시로 꿈꾸는 자연이 인정머리없이 냉정하고 잔인하기만 하다니 !
잿빛개구리매는 커다란 날개도 모자라 얼룩 무늬로 더욱 무섭게 분장하고
시커먼 그림자를 드리우며 낮게 날고 있다.
공포를 느낀 작은 새와 동물이 실수로 뛰쳐나오기를 바라면서.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의 사소한 내면일 뿐이다.
전체는 어떨까?
그럼에도 최대의 바램은 자연으로 돌아가 푹 묻혀 사는 것.
아이러니?
그래, 아름다운 아이러니.
누가 그랬지 "나비가 꾸는 꿈 "이라고.
D300 첫 포스팅
'scenery or episo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잿빛개구리매 Hen Harrier, 45~51cm (5) | 2008.02.24 |
---|---|
다람쥐 (2) | 2008.02.05 |
진안 매사냥 (16) | 2008.01.29 |
낙동강 梅里 (6) | 2008.01.26 |
해 질 녘 삼락동 둔치(낙동강) (6) | 2007.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