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들판에다 세우고 새소리를 모으려 유리문을 죄다 내렸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더군요.
갈대와 꽃을 눕히며 불어온 거칠 것 없는 바람이 개개비사촌의 가냘픈 휘파람 소리나
쇠물닭의 꾹꾹거림을 흔들어 버린 것이지요.
바람이나 맞았습니다.
서풍이었지요 하늬바람.
사실 그런 바람 잘 없습니다.
바람을 좋아한다고들 말하지만.
동풍은 차가운 비 머금은 거친 샛바람 ,
남풍은 후덥한 마파람이거나 광풍 타이푼.
북풍은 인정머리 없이 날카로운 삭풍.
서풍이나 좋아 할 일이지요.
오래 맞아도 눈도 피부도 마음도 닫히지 않는 그래서 그리 부르는 하늬바람.
오늘 풀잎 같은 코스모스 같은 서풍이 불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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