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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회색머리아비 Arctic Diver, Arctic Loon * 아비 * loon : 1 얼간이, 바보 2 게으름뱅이, 건달 3 사내아이, 젊은이 * 阿 언덕 아 比 견줄 비 아비 4종 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 흰부리아비. 그 통칭은 diver 그리고loon 얼간이이다. 아비, 붉은가슴얼간이 Red-breasted Loon. 회색머리아비, 태평양얼간이 Pacific Loon. 큰회색머리아비,북극얼간이 Arctic Loon. 한국명 흰부리아비의 영명은노랑부리얼간이 Yellow-billed Loon. 새를 보는 사람들은 아비들을 좋아한다. 말에 모순이 있지만 그렇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를 쓰고 기름 둥둥 떠 있는 작은 포구를 찾아오는 기어이 그 고귀해 보이는하얀 가슴과 배를 검은 폐유로 떡칠하고 마는 그래서 그 때문에 어느 한적한 모래사장에서 추위.. 2011. 1. 26.
먹황새 Black Stork, 95cm 요즘 세상이라고 선비가 없겠습니까 천지개벽에 다 변한 것 같아도 한 거풀만 벗겨보면 꼭 같은 걸요 내재한 아름다움을 보는 시력이 약해지고 백 년을 십 년 쯤으로 우습게 여기는 얄팍한 마음들이 두터워진 것이지요 범람하는 지식 덕분에 너나 없이 시건방이 늘어 진짜를 가짜로 보고 가짜는 진짜처럼 여기는 가벼움이 만연한 게지요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시류같은 것은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사람이거나 사상이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일은 고행을 동반했고 시대를 이끌어 가는 사상을 깊이 이해하는 일은 지난했습니다 그래서 느림과 여유는 기본이었습니다 거기는 깃들 수 있는 것이 많았는데 맑음 밝음 고고함 우아함 친절함 부드러움 의리 같은 것들입니다 지금은 기술과 디자인과 정보가 세상을 밀고 끌고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놀고있.. 2011. 1. 2.
후투티 행운은 일방적인 무엇인 경우가 많지만 너에게도 이 정원은 행운일지 몰라. 혹시 얼어버린 땅에서 더 이상 먹이를 찾을 수 없을지라도 잊지말고 출석해라, 하던대로. 낚시점에 가면 겨울에도 지렁이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다. 겨울 잘 지내라. 2010. 12. 26.
캄보디아, 두번 째 그곳이 강과 거대한 호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땅인 줄은 몰랐다. 아니 여러 번 들었으나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버릇이 그 기억을 막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막이나 바다처럼 눈길이 허무에 빠지도록 놓아두는 무심한 평원은 아니었다. 키 큰 야자수가 허전한 시선을 잡아주면 지루할 만한 초록에 깃든 연분홍 연꽃들이색약증을 좀 치유하고 희고 검은 소들과 그 주변을 나는 새는 적막한 산속 물소리 쯤의 음표가 되어 눈과 머리속을 울린다. 그 평원에서 한 주를 지내보니 세상이 다 또 그랬지 않았던가 ..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랬으면 좋겠네.. 백일몽중이다. 검은바람까마귀(Black Drongo)1, Crested Myna 다수 황로 역시 Crested Myna 황로 "돌아와서 보니 더 크게 .. 2010. 10. 30.
夢遊河몽유하 잠이 있어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기 위해 잠을 자는 것일지도 모른다면 졸음은 그리움이나 갈망의 다른 형태일 것이다 꿈이 없는 잠은 취하지 않는 술과 같다 또 꿈꾼다 꿈속의 사람이 잡아 준 그 손의 따스함 아득히 낯선 곳에서 만난 이들의 과묵하고 진실한 눈빛을 다시 만나는 꿈 깊은 밤일 수록 꿈꾸기 위해 잠을 청한다 "꿈속을 흐르는 강" 이라는 뜻으로 지었다. 그렇게 읽혀지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이의 어설픈 한자어 제목은 사진을 보면서 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졸고 있는 새들의 뒤로 보이는 푸른 색은 강 하구가 만든 색이다. 그들 옆에 늘브러져 졸거나 자고 싶었다. 아니 사진을 보는 내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2010. 10. 4.
쇠솔딱새 Asian Brown Flycatcher 또 왔네 좁거나 구불거려야 길인 줄 아는 우리는 모르는 넓은 그 길로 왔겠지 바람이 하늘 알듯 새는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나무와 샘이 지친 너를 이끌 듯 너는 나를 산으로 부른다 모두는 누군가의 길 흔들리지 말자 2010. 10. 2.
바람불어 좋은 날 차를 들판에다 세우고 새소리를 모으려 유리문을 죄다 내렸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더군요. 갈대와 꽃을 눕히며 불어온 거칠 것 없는 바람이 개개비사촌의 가냘픈 휘파람 소리나 쇠물닭의 꾹꾹거림을 흔들어 버린 것이지요. 바람이나 맞았습니다. 서풍이었지요 하늬바람. 사실 그런 바람 잘 없습니다. 바람을 좋아한다고들 말하지만. 동풍은 차가운 비 머금은 거친 샛바람 , 남풍은 후덥한 마파람이거나 광풍 타이푼. 북풍은 인정머리 없이 날카로운 삭풍. 서풍이나 좋아 할 일이지요. 오래 맞아도 눈도 피부도 마음도 닫히지 않는 그래서 그리 부르는 하늬바람. 오늘 풀잎 같은 코스모스 같은 서풍이 불지 않았습니까? 2010. 9. 24.
넓적부리도요(안녕하십니까?) Eurynorhynchus pygmeus = How are you? 다름은 같음의 뒤에 있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앞에 나와 있는 말도 아니다 너무 커서 나눌 수 없는고독이거나 아주 차가운 것이나 이해할 만한 정도의 뜨거움일 뿐 아무튼 안녕하십니까? 2010. 9. 13.
울새 Luscinia sibilans/ Rufous-tailed Robin,13.5cm 외연도에서 3개체를 보았는데 모두 동네 안이었다.폐가의 너저분한 뒤안, 잡풀 무성한 골목길, 사람들 일 나가고 없는 집 마당. 이들은 따뜻한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고 종보존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시베리아 남부로 가는 길에 스치듯 들른 참. 나는 일않고 하릴없이 차로 배로 접속 없었을 뻔한 희미한 시간을 찾거나 확인하러 간 참. 이 무슨 3막6장에나 어울릴 판토마임인가. 죽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세 곳을 다시 찾아 온다지. 그래, 말로 하는 약속치고 가볍지 않은 것은 없더라. 2010. 6. 3.
물레새 Forest Wagtail, 16-17cm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 마침내 카메라 따위 버리고맨 눈으로 똑똑히 보라며 다가왔다 천천히 걸었지만 느리지 않았다 논도랑 물처럼 멎을 듯 흐를 듯 했는데 어느새 감자밭 지나 파밭 속을 보일락 말락 걷고 있었다 발등을 밟을뻔 했을 때 차라리 어깨를 타고 지나가는 듯했다 섬은 디딤돌 그것에게 물리적 거리 줄이기쯤이야 쉬운 축지법이다 더러는 이종간의 배타적 거리를 무시하게 만드는 자기장이라도 발생시킬 것이다 어떤 섬들은 nirvana땅이었던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기도 할 것이다 동해에서 외로움타던 사람 여기서는 그리워한다 서해는 그런 바다다 섬은 말을 할 줄 몰라 새를 불러 모으고 느릿느릿 걷는 사람에게나 들릴락 말락 지줄거린다 2010. 5. 20.
꼬까직박구리 White-throated Rock Trush, 18.5cm 마음속의 외연도는 하늘에서 비와 함께 꼬까직박구리가 쏟아져 내리는 섬이었다 어디든 피안의 땅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선 좀 더 쉬울 것 같았다 마법에 걸렸던 시간, 사흘 날카로운 키스, 아물지 않을 뜨거운 상처들 2010. 5. 18.
쇠유리새 Siberian Blue Robin,14cm 아직 깃에 바람의 흔적이 남아있어 후줄근하지만 부리에서 등과 가슴을 지나 꼬리에 이르는 망설임 없이 흐르는 두 개의 선이 유연하고 힘차다 코발트라기 보다 쪽빛에 가까운 그래서 더 아름답다 할 만한 절반의 blue와 나머지를 채운 white의 경쾌함 두 색을 이질감없이 결합하는 과감한 먹선의 터치 뜻밖에 가늘고 긴 다리 마저 선과 면의 조화를 돕는다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에 신물도 나지만 이들은 동양의 그것도 한국의 수묵채색화로나 그려낼 만 하겠다 2010. 5. 6.
칼새 White-rumped Swift/ L20cm, W43cm 신화에 의하면 물고기는 그의 일생을 통한 잠과 휴식을 주고 날개를 얻는다 거래에서 신은 처음으로 실수를 한다 그들은 본디 잠이 없는 종족이었던 것 물의 흐름이라고는 없는 어항속 물고기를 보면 알수 있다 물고기는 영원히 잠자지 않거나 그 속에서도 지느러미 운동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물고기는 하늘의 새를 사랑하였고 밤마다 새를 꿈꾸었고 몇 대가 흘러도 사랑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랑의 속성에 의해 그의 피는 따뜻해지기 시작했고 따뜻함은 몸을 점점 위로 올려주었고 마침내50% 습도 만으로도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그에게서 날개의 정지란 물고기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의 사랑은 아직 마르지 않은 비린내를 풍긴다 가끔 저 심해의 차가운 물방울도 후두둑 털어낸다 (안 믿어도 되는 이야기) 2010. 5. 2.
큰유리새/Blue and white Flycatcher/16.5cm 섬에 첫 발을 딛는 순간 부터 우리를 보고 있던 새였을 것이다. 좁다란 골목길을 걸을 때도 무엇인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보면 담장이나 낮은 지붕위에서 빤히 사람을 바라보는 큰유리새가 보였다. 나무에도 밭에도 심지어 길위에도 때로는 던져놓은 듯 어설피 앉아 있었다. 예사로이 다가가 보면, 뻗으면 닿을거리까지 견디다가 못이기는 척 옮겨가 앉곤 했다. 지친 나그네의 외로움과 배고픔은 위험한 것. 고개를 외로 꼬고 누구냐고 묻는 듯 혹은 조금 화가 난듯 사람을 바라보는 큰유리새의 한결같은 시선과 표정. 먼 길에 지친 나그네라면 누구나 그러하지 않을까? 사람을 새보듯 하는 그들의 멀뚱한 시선은 의외로 집요했고 강하기도 해서 어느 때부터는 줄곧 어떤 동질감에 시달려야 했는데 그곳은 서해 먼 바다에 둥그렇게.. 2010. 4. 29.
쇠찌르레기 Violet-backed Starling, Chestnut-cheeked Starling 길위에서 파닥이는 두 마리 은빛 물고기를 물속에 넣어주는 꿈을 꾼 날 2010. 4. 9.
매화를 보러 갈 때에는 매화를 보러 갈 때에는 마침내 백여 그루 매화나무에 꽃이 다 피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밤엔 가로등을 꺼도 좋을 것입니다 그 곳을 가게 된다면 어떤 빛과 색은 중력을 무력화시킨다는 것도 알게 되겠군요 길을 걸을 때는 조심하세요 가벼워진 발걸음 때문에 옆 사람에게 일없이 쓰러질지도 모르니까요 화장일랑은 하지 마시구요 하물며 오데코롱은 하이웨이스타를 틀어놓고 녹턴에 귀를 기울이는 것 생각났다는 듯 미풍도 불어 올 것입니다 아득한 낡은 향기 희한하게도 그것은 오래된 정원의, 젊은 어머니의, 시집 간 누이의, 앉은뱅이 책상의, 석유등 어두운 밤의 과거의 향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도 생각 나겠지요 향기는 타자에의 인식의 시작이며 사랑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 색바랜 편지 한장 뇌리를 스치겠지요 기억처럼 초록색 .. 2010. 3. 27.
호사도요 Painted Snipe / Rostratula benghalensis/ 24cm 새를 보는 사람이라서 (새를 안보는 사람도 있나?) 이런 호사스러운 새를 만나는 호사를 한다고 해야 하겠지. 서울을 떠나 고창 선운사 옆동네까지 논스톱으로 달려갔다.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도 작은 개울. 가뜩이나 수면부족으로 시린 눈에 황사 낀 바람마저 가세하여 눈물도 찔끔거렸을 것이다. 밋밋한 하천을 오르내리며 찾고 또 찾았다. 세 마리의 꺅(Snipe)이 돌과 풀 사이에서 졸고 있었다. '그렇지, 처음에는 다 이렇게 시작하는거야...호사도요도 Snipe 잖은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긴 꺅들이 좋아하는 곳...곧 만나게 되겠군... ㅋㅋㅋ 꺅들을 저격수(Snipe)라고 명명한 것은 놀랍다. 외적 생태적 특징을 참으로 초간단 한방으로 다 말한 것. 암살자들이 꺅도요들처럼 위장을 잘하고 그들처럼 .. 2010. 3. 25.
그래, 봄인가? 사랑이 밤을 두려워하랴 눈비 피해 꽃필까 새처럼 봄 맞을 것 또 눈내린다고? 기다리는이 많다 이제 그만 불쑥 나오렴 2010. 3. 23.
the past looks forward to the present 2009년 12월 아바타가 나타났다. 그 때는 어디에 있었던가? 꿈, 광활한 대지 위에 커다란 괘종시계 하나가 서 있다. 빛은 시계의 앞면을 비추고 뒤로는 길고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안에서의 고독과 우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시간은 과거다. 현재는 부피가 없으며 미래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부분 어둡고 무거운 것들이지만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 시간은 책과 같다. 켜를 이루고 쌓여있는 무기물질을 펼치면 빛이 된다. 작은 방이 있다. 책과 음반들이 세 벽면에서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방문을 연다. 냄새가 난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둥글게 웅크리고 있음을 느낀다. 기다림도 외로움이나 슬픔처럼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음반들이 여러 겹으로 쌓여있는 곳을 본다. 거.. 2010. 3. 2.
겨울 갈대밭의 새들 눈이 시샘하는 시누이처럼 씨앗들을 감추고 흔하던 물고기는 얼음 수족관에 죄 갇혔더구나 추운녘 갈밭의 새들아 눈보다 맑고 얼음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간을 베어라 마른 갈대를 흔들어 깊이 숨은 초록을 불러내어 죽지말고 마침내 봄을 맞아라 흰눈썹뜸부기 또 다른 흰눈썹뜸부기 by Signifiant by Signifiant by Signifiant 탈진하여 사람의 손길도 거부치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알락해오라기 붉은머리오목눈이 스윈호오목눈이 수컷 북방검은머리쑥새 ??밭종다리 새의 이름 을 옅은밭종다리라고 가칭하고 있다. 정식으로 명명된다면 참으로 성의없는 새 이름 하나를 더하게 될 것이다. 동식물학의 태동기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종에 이름을 붙여야하는 고역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주어진 처삼촌 벌초하듯 하.. 2010. 1. 20.
물좀주소 산속에서 만나는 낡은 절집이 반가운 것은 그 안의 꽃들은 밖을 보며 피어 나고 내 놓은 샘과 문없는 해우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길가의 붉은 벽돌 교회당이 차가워 보이는 것은 그 안의 장미 길가는 사람은 쳐다보지 않고 샘은 찾기 어렵고 문은 가끔 닫혀 있다. 이들을 이웃으로삼고 물을 부어 주는 이도 있었다 진박새 박새 청설모를 보면 짜증이 나는 두 가지 이유. 그 이름 단 석자를 반듯하게 불러 주는 이가 너무 적음, 황소개구리,자리공, 배스,아메리카청거북이,뉴트리아... 그리고 global warming에 대한 세상 끝인 양 하는호들갑과 방정들이 생각 남 괴물이 아니다 오늘이나 내일 어느 곳에서라도 아기 예수가 한 번 더 태어나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2009.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