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직박구리 Blue Rock Thrush, 23cm 수컷은 보기만 하고 담지 못했다. 태종대 주변 해안에서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이 새가 왜 그렇게 반가웠을까? 흔히 수컷의 화려함에 암컷들의 아름다움이 빛을 잃지만 잘 보면 그들이야 말로 매력적이다. 서울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새들을 한적한 해안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반갑고 고맙지 않았겠는가 ! 그런데 여긴 멋쟁이가 없다. 2008년 1월 5일 포항 도구해수욕장 옆 어촌 방파제에서 뱃전으로 옮겨왔다 2008. 1. 5. 동박새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비밀의 정원을 알려준 메아리님, 고맙습니다 ! " 2008. 1. 2. 아메리카홍머리오리 American Wigeon 숱한 홍머리오리 속에 아메리카홍머리오리 한 쌍. 녹산 수문 가까운 곳, 2007년 12월 25일 2007. 12. 29. 해 질 녘 삼락동 둔치(낙동강) 해 질 녘에 삼락둔치로 오라는 기별을 받았다. 누군가로부터 풍경에로의 초대를 받는 것은 한 잔 하자는 말을 듣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 큰 도시 한 켠에서 이렇게 편안하고 기꺼운 호흡을 할 수 있다니! " 사람들아, 이런 것 좀 보고 살자. 만날 나만 사무치게 즐거운 듯해서 미안타." 가덕도가 보인다, 가창오리도. 랜딩기어 내리고 뒷 바퀴 빼고.. 구겨지고 찌그러진 마음도 펴 줄 만한 라인이 아닐지 2007. 12. 27. 가창오리 Baikal Teal ,40cm 삼락동 둔치 아무도 조용히 지켜보지는 못했다. 2007. 12. 26. 붉은머리오목눈이 Vinous-throated Parrotbill, 13cm 점잖은 말로 부산하다고 하지만 방정맞다고 말하고 싶겠지. 날개를 그저 도움닫기의 보조 수단 정도로 사용하는 조그만 새.다른 새처럼 높은 곳으로 날아 오르기는 꿩이 나무가지에 앉는 빈도. 왜 그렇게 방정맞을까? 열 개의 낱알을 만나도 단지 한 두 톨 만을 먹고 자리를 떠야하는... 그들의 먹이 옆에는 생명의 초침이 돌고 있었다. 초단위 부산한 고달픔. 동판지에서 사람들이 가창오리와 고니를 기다릴 때 볽은머리오목눈이를 만났다. 새들이 릴레이 하듯 연이어 보시락거리며 앞과 곁을 지나 갔지만 앵글에 들어오는 녀석은 기껏 두 셋. "날이 추워지면 쟤들은 더 예뻐져요 " 라고 자랑하 듯 말하는 동안 내가 왜 신이 났을까? 2007. 12. 19. 딱새 Daurian Redstart 기어이 삼고초려를 가르치려는지 금눈쇠올빼미는 얼씬도 않았다. 딱새 암컷이 저만큼에 앉았다가 갔다. 그 자리에 참새가 앉았다. 임진강을 따라가서 한탄강을 잠시 보고 왔다. 무겁게 지친 친구와 함께. 구도가 무언지 한 번 보라는 식이다. 잘 모르겠고... 양쪽으로 둥글게 휘어진 가지가 보기 좋아 아무 것도 자르지 못했다. 딱새 암컷을 처음으로 담았다. 2007. 12. 18. 태안 신두리에서... 기름이 이렇게 검은 줄 몰랐다. 폐유도 알고 콜타르도 익숙하지만 태안의 뿔논병아리를 매끈하게 감싼 기름의 색은 잔인하도록 검었다. 해넘이와 맞이 여행이랍시고 태안 신두리에서 묵은 적이 있다. 그 다음 날 아침이다. 1월 1일. 신두리바다의 아침은 밤에 마신 술로 정신이 혼미했어도 흐린 날이었어도 이렇게 정갈했다. 주말엔 기름이라도 닦으러 가련다. 새라도 한 마리 구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 드넓은 곳에서 정말이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만 괴로워하기도 거기서 해보고 싶다. 왼쪽부터 친구의 부인, 와이프, 처형, 모르는 아이 도시에서 온 아들네 아침 밥상에 삶아 올린다고 골뱅이를 파는 영감님 신두리에선 흔한 풍경 거기서 멀지 않은 유부도, 걱정되고 그리워서... 유부도... 2007. 12. 12. 나무발발이 Common Treecreeper , 13cm Urasian Treecreeper 라고도 부른다. 이해가 되는가? 십삼센티... 뭔가가 있겠지? 차고 단단한 볼베아링같은 무언가가. 문득 유라시아 지방의 노릿한 양젖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 그리고 서선생님의 목소리도 들린다. 2007. 12. 10. 장다리물떼새 Black-winged Stilt 세상에 요정이 어디 있냐구?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지만 이정도면 요정이라고 불러도 안 될까? 그리고 저 신화의 바다와 숲속에 있다고 해도 이보다 더 요정같을 수야 없겠지. 2007. 12. 7. 중대백로 Great Egret(Large Egret) 만개한 부레옥잠에 둘러 쌓인 중대백로라니... 후덥한 그 여름의 열기가 그리운 날이다. 무지 춥다. 2007. 12. 5. 물수리 Osprey 눈, 부리, 발톱 그리고 그의 정장, 때묻은 끈 나부랭이는 입가에 붙은 밥풀만 같다. 바람 부는 강엔 파도만 일고 흔한 숭어 한 마리 뛰지 않았다. 바람 불어 배고픈 날. 2007. 12. 3.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새, 날개, 바람 바람과 새 써놓고 보니 그들은 동의어 같다. 내 어릴 적 아버지가 일러주신 말 "먼 길 가는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그것이 흔히 여러 곳에 붙는 제목이 될 줄은 당신도 모르셨겠지만 무박 8일 정말 무식하게 무식하며 쉬지 않고 날아 온 큰뒷부리도요가 어느 날 머리속에 들어와 아버지의 말이 되었다. 거칠게 몰아붙여 주시면 좋겠다.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좀 길지만 이 집의 이름이다.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큰뒷부리도요 Limosa lapponica / Bar-tailed Godwit 7,8일 전 오세아니아 어느 한적한 해안을 떠났겠지. 광활한 시베리아를 구름처럼 휘돌았을 것이고. 그리곤 이곳, 아늑하리라 기대한 신호만에 예사롭게 내렸을 테지. 무박 8일 다만 한 순간도 멈.. 2007. 12. 3. 세가락도요 Sanderling 남쪽엔 언제가지? Sanderling ? 모래를 마구 찍어 먹고 있었다. 방정맞을 정도로 빠르게... 모래속에서 유기체를 찾아내어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 먹고 그 속에 있을 지도 모르는 것들을 소화시키는 식? 작고 약한 것들의 서글픈 재빠름. 2007. 12. 3. 이전 1 ··· 44 45 46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