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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새 6 밤새 새와 놀았다 꿈인 줄 알았는데 꿈밖으로도 새가 날아왔다 2009. 3. 6.
매화와 새 5 2009. 3. 5.
매화와 새 4 없는 일은 꿈으로도 꿀 수 없다. 그러니 더 꿈꾸라. 2009. 3. 3.
매화와 새 3 향을 놓아 새를 부르다 이기적 관능 여리거나 순백의 것으로 감추기 꿀과 향 가득 채운 씨방 불면의 기다림 마침내 닿는 새의 촉수 꽃 파르르 떤다 흩날리는 꽃가루 떨어지는 꽃잎 이른 아침 순결한 매화의 도발 영악한 매춘 2월의 마지막 날 3월에는 죽도록 부끄러운 날은 없기를 2009. 2. 28.
매화와 새 2 꽃보다 남자 꽃보다 새? 금요일 밤입니다. 매화 꺾어 놓고 한 잔 하실래요? 아니면 잠도 안올 것 같군요. 2009. 2. 28.
소식(매화와 새 1) 밤새 토닥토닥 비 내리더니 이른 아침부터 꽃 벙글고 있더이다 아직 봄소문은 내지 마시라 방정이 늦서리 부를까 두렵소 청매가 딱새에게 "우리 언제 필까?" 2009년 2월 14일 2009. 2. 14.
주남의 재두루미 아지랑이가 녹이지 못하는 것은 뭘까?철빔이 녹고 하늘은 흐물거린다. 전봇대도 녹아내리고사진은 수채화가 된다. 꼭 있다니까. 저런 애... 두루미들은 물새다?저녁이면 굳이 젖은 잠자리로 찾아든다.시도 때도 없는 닭살커플들... 어느새 잠든 집안도 있다. 2009. 1. 24.
King Eider/ 국내 미기록종 male, 등깃에 두 개의 sails(돛?)가 보인다. 성게(말똥성게)를 먹고 2009. 1. 18.
갈색양진이2 2009. 1. 16.
갈색양진이 Rosy Finch, 16cm female male male female 2009. 1. 5.
행복하소서 ! 한 해가 또 가고 오고 있습니다. 가시덩쿨로 막지 못하고 명주실로 묶어 둘 수도 없고 손바닥으로는 더구나 가릴 수 없는 해, 어쩌겠습니까. 허허 웃으셔야죠. 인간은 철저히 관념의 동물이라죠? 마음 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다 그리 된다니 이 또한 쉬운 일 아니겠습니까 ! 제가 여태껏 하지 않던 일(연하장쓰기)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새들이 물어다 준 인연이든 희노애락이 담기고 배인 글과 그림에 의한 스침과 각인이든 '이 얼마나 소중한가 !' 를 늦게나마 깨달은 때문이지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 우리가 쉬운 날은 있었던가요? 많이 힘들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타고 온 삶의 외줄은 돌다리 처럼 넓고 단단한 것이었나요? 해 온 것 처럼만 해도 충분히 좋으리라 믿습니다. 화사한 봄날 꽃가.. 2008. 12. 31.
검은머리방울새 Siskin, 12.5cm 너로 하여 잔인한 無彩의 계절은 다 갔다 male 꾀꼬리를 떠올리지는 마시라? male 그래그러자꾸나 여름철 그 헐한 노랑에 비할 바는 아니지 female male 고맙다 male 2008. 12. 28.
흑두루미와 놀기 놀았다 좇커니 딸커니 멀리서나마 눈도 맞추며 저는 저 마음으로 이는 이 마음로 생각하고 물었다 누구냐 왜 왔느냐 시베리아에서 부산에서 쫓기듯 끌린 듯 누가 무엇이 부른 것이더냐 속절없이 등떠미는 뜨거운 목소리라도 들리더냐 그래 놀자 내가 시베리아로 갈 날이 없을 까닭 또한 없구나 그러니 놀자 어차피 시간에 길이란 없지 않던가 누가 조금 더 멀리서 왔다고 억울해하기 없기 매양 빗나가는 스무고개 하며 어긋난 눈길 고르는 사이 좇거나 따르는 사이 갈대꽃 씨가 시간의 파편이 되어 붉은 바람을 타고흩어지고 있었다 2008. 12. 26.
Memory 철원 작년 이맘 때 철원을 처음으로 갔다. 낯선 곳에서야 언제든 그 분위기에 걸맞는 신비감과 감흥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때때로 어떤 곳에서는 그곳이 마치 나를 오랫 동안 기다리고 있었기나 한 것 같은 부드럽고 포근한 낯설음을 만나게 되지 않던가? 철원이 그랬다. 재두루미와 두루미 그리고 수많은 기러기들이 지붕과 나무 위를 스칠 듯 낮게 날아 다니고 눈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재두루미들이 긴 목을 뽑아 올리고 두리번거리거나 우아하게 구부린 채 먹이를 먹는 모습이 보이는 그곳에서 나는내가 가진 짐이 무엇이었든 다 내려놓고 한 나절을 보냈다. 그 포근한 신비감과 부드러운 낯설음의 대부분은 그 때 함께 한 사람들로 부터 왔을 것이다. 어떤 사진 클럽에다 이렇게 썼다. ****************************.. 2008. 12. 22.
그리고 돌아와서... 아파트 보도블록 위 정원사들이 가지를 치고 고르느라 흩뿌려 놓은 솔방울들이 구르고 있다. 그 모양이 야무지고 연갈색 속내는 윤기가 난다. 촉촉하고 아주 온전한 단풍닢이라서 어쩔 수 없이 줍곤 했던 것 처럼 하나를 주워 든다. 손에 쥐고 눈으로 향하는 순간 환해진다. '하...잘도 피었네 너를 꽃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가 뭐람?' 빙글 돌려서 본다. 놀란다. 수 많은 눈꺼풀과 눈. 말이 들린다. '다 피우고 연 줄 알아? 청설모가 되새가 딱새가 가장 작은 상모솔새가 차례로 저들의 체적에 맞는 틈을 찾아 나를 먹지만 그들의 입과 부리가 큰 만큼에 반비례하여 시간은 짧지 나를 봐 시간이 필요해 아주 긴 시간 수컷의 젖꼭지 같은 깡마른 심지에 가장 가까운 눈꺼풀들은 말할 수 없는 긴 시간을 예비하는 것들이지' '.. 2008. 12. 12.
섬참새외... 섬참새 수암컷 세가락도요 세가락도요 민물 & 세가락도요 친구들, 모래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단잠을 잤다고...ㅋ 2008. 11. 25.
추일서정을 읊조리다 하구의 청회색 얕은 바다 위를 달린다. 마지막 한 방울 기름까지 꽃과 잎으로 밀어 올리며 철사 빛으로 익고 있는 갈대밭 사이를 지난다. 그 위로 큰고니 한 가족이 천천히 내려온다. 이어서 쇠오리떼가 가랑닢처럼 우수수 일어난다. 어느 방향이든 늦은 오후의 일광을 잔뜩 머금은 채 날아갈 듯이 부풀어 오른 억새 프레임 뒤로 세상은 저 만큼 물러나 있다. 딸이 카메라를 메고 가는 아비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앞에는 하얀 빛을 내뿜는 바다가뻗어 있다. 아이는 제 아비 앞에 펼쳐진 풍경이 이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 여인이 천천히 뒤따르며 온화한 표정으로 그들이 하는 양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날 낯선 길을 지난다. 키 큰 마로니에가 길 양 옆에 우우 몰려서서 노랑 물감를 퍼붓고 있다. 차도 사람도 색에 젖는.. 2008. 11. 18.
Spoon-billed Sandpiper 200 혹은 400. 누가 무엇이 너희 작고 기구한 부리에 그 외롭고 지극한 숫자를 각인하던가? 부질없어라...다만 부디 사라지지 말아라. 외로움을 덜려고 반복법을 쓴다. 2008. 11. 13.
주남지, 11월 둘째 주 ( 재두루미, 참매...) 가창오리와 재두루미 참매 어린 새 2008. 11. 9.
하구 산책 2008. 10. 30.
난입 2008.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