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리도요 Numenius minutus/Little Curlew, 30cm 선함, 청빈함, 단정함 그리고 다름의 이미지 홍도의 대표적 탐조지 중 한 곳인학교 옆 초지에서 새를 찾고 있을 때보란듯 소리를 내며 낮게 날아와 꽃밭에 앉은 도요그 생뚱함과 놀라움!신비롭지 않은 첫 만남이 있을까만 부드러운 느낌의 새를 강렬하게 만났다.이른 아침 바닷가의투명한 햇살이 그와 잘 어울렸다. 2010. 4. 28. 솔새사촌 Dusky Wabler, 12cm 꽤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독주와 실내악이 들리기 시작하듯 휘파람새과 새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이들의 정교한 예쁨을 잘알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그들을 고수라 부르고 있었다. 2010. 4. 28. 진홍가슴 Siberian Rubythroat, 15.5cm 진홍가슴이 다가와 등산화를 물끄러미 보다가 그 위로 연결된 기다란 것도쳐다 보았다. 진홍가슴의 생각, '별거 아니네...배고픈데 밥이나 먹자' 꽁지 성한 아이 꽁지 빠진 아이 뭘 보고있을까요? 감사합니다. 2010. 4. 28. 황금새 Narcissus Flycatcher, 13.5cm 암컷 2010. 4. 27. 흰눈썹뜸부기 Water Rail, 29cm 누군가의 고향 그에게는 주막 목적지는 언제나 다른 출발지라는 것. 한국의 겨울은 지낼만 했느냐? 고향집 텃밭에도 이만한 중병아리가 곧잘 돌아다니곤 했지요? (홍도 교회뒤 텃밭) 2010. 4. 27. 그들을 맞으라 블로그의 이름을 지어준 새들. 오세아니아를 떠나 적도를 지나 태평양을 가로질러 이렛 밤 여드렛 낮을 날아온 새들. 어예쁜 스튜어디스가 피로와 배고픔을 달래주듯 수천 미터 높디 높은 하늘이니 천사나 관음보살이 광채나는 미소라도 더러 지어 보여주는 것일까. 먹지않고 쉬지않고 날아온 큰뒷부리도요의 체중은 여드레 전 그것의 절반. 여름깃 완연한 흑꼬리도요와 깃갈이 중인 큰뒷부리도요들. 한번만 두 손으로 날개죽지를 감싸고 잡아 본다면... 그들의 가벼움과 날렵함은 필시 전염성이 강할 것. 언젠가 썼었지. 너의 날개, 프로메테우스의 심장같은 엔진. 이 지극한 온전함에 슬프거나 기쁘지 않을 이 누가 있을까. 몰라서 그렇지 너희는 하루나 이틀은 더 걸려서 왔겠지. 엔진이 동급이라면 날개의 표면적이 곧 시간일테니. 날개.. 2010. 4. 10. 쇠찌르레기 Violet-backed Starling, Chestnut-cheeked Starling 길위에서 파닥이는 두 마리 은빛 물고기를 물속에 넣어주는 꿈을 꾼 날 2010. 4. 9. 홍여새 ,18cm 황여새의 영명이 멋스럽지 않은가? Bohemian Waxwing, 내가 살아생전 동리에서 십리 밖을 아니 나가 보았다고 보헤미안이 아닌 것이 아니다. 프라하를 떠나 본 적이 없어서 우주와 지옥과 저 유리를 돌아 본 일이 없어서 카프카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어쩌면 말이다.원하는 곳 어느 곳 쯤에 몸이 닿을 수 있다면 백 천의 장소를 전전하지만 실존할 수 있다면 그는 차라리 '깨철' 행복한 사내이리라. 고립은 구분과 격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고독을 불러내는 것은 '경계없음'이다. 나를 생각하기 시작한 나는 남국과 북국을 오며 가며 찌리리 삐리리 비웃는 보헤미안 왁쓰윙. 가끔 새들도 날개를 떼어내고 싶어한다. 어떻게 아느냐고?가난한 자 복 있나니... 2010. 4. 5. 동네탐조 홍여사와 놀고 있노라면 황여사가 보고 싶고 황여사 보고 있으면 홍여사가 더 예뻤던 것 같고... 홍여새 프리마 걸쭉한 다방커피라도 한 잔 챙겨 왔을 듯한... 피아노는 언감생심 바이올린은 개발에 편자 비파와 수금에 아쟁이라면 어떨지... 연분홍 꽃봉오리가 무색한 유치찬란한 코스튬에 경극배우 메이컵이라니... 남자들도 저런 놀이를 더러 하기도 하는가 싶은... 저들이 머무는 곳 그곳이야 말로 여인국이아닐까 싶은...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을까 싶은... 광대와 배우와 가수가 필요없는 삶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불현듯 저들의 짝짓기를 보고싶었다는... 봄날의 관음은 무죄일 것도 같았다는... 2010. 3. 31. 수양버들 새순 날 때 어디든 닿으면 소리없이 스며들 듯한 연두 그런 색 물감 뚝뚝 떨구며 붓같은 머리채 흔들고 서있는 수양버들 무더운 여름 무겁게 늘어진 진록은 본디 자기 것이 아니라 하네요 이제 수양버들 새순 나면 이 애들이 생각나더라구요 고마운 기별받은 길에 곧장 가서 만났지요 올해는 홍여사들만 여덟 분 반갑더라구요 운동나온 젊은 이들이 놀래켜서 순식간에 날아가버렸지만 (증거샷) 쌤, 고마워요~ 2010. 3. 29. 매화를 보러 갈 때에는 매화를 보러 갈 때에는 마침내 백여 그루 매화나무에 꽃이 다 피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밤엔 가로등을 꺼도 좋을 것입니다 그 곳을 가게 된다면 어떤 빛과 색은 중력을 무력화시킨다는 것도 알게 되겠군요 길을 걸을 때는 조심하세요 가벼워진 발걸음 때문에 옆 사람에게 일없이 쓰러질지도 모르니까요 화장일랑은 하지 마시구요 하물며 오데코롱은 하이웨이스타를 틀어놓고 녹턴에 귀를 기울이는 것 생각났다는 듯 미풍도 불어 올 것입니다 아득한 낡은 향기 희한하게도 그것은 오래된 정원의, 젊은 어머니의, 시집 간 누이의, 앉은뱅이 책상의, 석유등 어두운 밤의 과거의 향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도 생각 나겠지요 향기는 타자에의 인식의 시작이며 사랑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 색바랜 편지 한장 뇌리를 스치겠지요 기억처럼 초록색 .. 2010. 3. 27. 호사도요 Painted Snipe / Rostratula benghalensis/ 24cm 새를 보는 사람이라서 (새를 안보는 사람도 있나?) 이런 호사스러운 새를 만나는 호사를 한다고 해야 하겠지. 서울을 떠나 고창 선운사 옆동네까지 논스톱으로 달려갔다.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도 작은 개울. 가뜩이나 수면부족으로 시린 눈에 황사 낀 바람마저 가세하여 눈물도 찔끔거렸을 것이다. 밋밋한 하천을 오르내리며 찾고 또 찾았다. 세 마리의 꺅(Snipe)이 돌과 풀 사이에서 졸고 있었다. '그렇지, 처음에는 다 이렇게 시작하는거야...호사도요도 Snipe 잖은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긴 꺅들이 좋아하는 곳...곧 만나게 되겠군... ㅋㅋㅋ 꺅들을 저격수(Snipe)라고 명명한 것은 놀랍다. 외적 생태적 특징을 참으로 초간단 한방으로 다 말한 것. 암살자들이 꺅도요들처럼 위장을 잘하고 그들처럼 .. 2010. 3. 25. 그래, 봄인가? 사랑이 밤을 두려워하랴 눈비 피해 꽃필까 새처럼 봄 맞을 것 또 눈내린다고? 기다리는이 많다 이제 그만 불쑥 나오렴 2010. 3. 23. 못난이 졸려요... 아빠... 장난 좀 고만하셔요 그렇다고 영 안하면 섭하니까 살살 하시라구요 아시겄지요? 목욕하고 나니 털맛도 괜찮구먼... 니가 전형적인 비대칭 얼굴인줄 알기나 하냐? ㅋㅋㅋ 맛대가리 없지만 아빠가 줬으니 맛있는 척이라도 아웅~ 졸려... 아빠 저 진짜 좀 잘께요 힝~잔다고 했지 만지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그 손 일루 주셈 ㅋㅋㅋ쿠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우리는 거의 죽는다 너의 부드러움 다정함 그리고 쾌활함에 나이는 아기 덩치는 청년 2010. 3. 16. 春蘭之節 꽃과 나비라 하고 새와 꽃이라고도 한다. 그들이 가진 화사함, 순결한 느낌, 아름다움이 서로를 부르는 것일 게다. 둘이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더러는 겉모습이 닮아 있기도 하고 돈독한 공생의 모습 때문에 생겨난 어울림 말이기도 할 것이다. 꽃 같은 나비가 많다. 나비 처럼 생긴 꽃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정작 새는 어떨까? 꽃과 새, 고래로 花鳥가 그림의 소재로 사랑을 받아온 데에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일이지만 꽃 같은 새, 새 같은 꽃이라고 하면 무엇이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동박새와 동백꽃, 벌새와 열대의 화려한 꽃의 어울림이 먼저 생각난다. 극락조화(Crane Flower)라는 정말 새를 닮은 이국의 꽃이 있고 해오라비난초같은 백로를 연상시키는 우리 꽃도 있지만 관심있는 사람에게나 그럴 뿐.. 2010. 3. 15. 50미리의 엽서 2010. 3. 11. the past looks forward to the present 2009년 12월 아바타가 나타났다. 그 때는 어디에 있었던가? 꿈, 광활한 대지 위에 커다란 괘종시계 하나가 서 있다. 빛은 시계의 앞면을 비추고 뒤로는 길고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안에서의 고독과 우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시간은 과거다. 현재는 부피가 없으며 미래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부분 어둡고 무거운 것들이지만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 시간은 책과 같다. 켜를 이루고 쌓여있는 무기물질을 펼치면 빛이 된다. 작은 방이 있다. 책과 음반들이 세 벽면에서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방문을 연다. 냄새가 난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둥글게 웅크리고 있음을 느낀다. 기다림도 외로움이나 슬픔처럼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음반들이 여러 겹으로 쌓여있는 곳을 본다. 거.. 2010. 3. 2. 겨울 갈대밭의 새들 눈이 시샘하는 시누이처럼 씨앗들을 감추고 흔하던 물고기는 얼음 수족관에 죄 갇혔더구나 추운녘 갈밭의 새들아 눈보다 맑고 얼음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간을 베어라 마른 갈대를 흔들어 깊이 숨은 초록을 불러내어 죽지말고 마침내 봄을 맞아라 흰눈썹뜸부기 또 다른 흰눈썹뜸부기 by Signifiant by Signifiant by Signifiant 탈진하여 사람의 손길도 거부치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알락해오라기 붉은머리오목눈이 스윈호오목눈이 수컷 북방검은머리쑥새 ??밭종다리 새의 이름 을 옅은밭종다리라고 가칭하고 있다. 정식으로 명명된다면 참으로 성의없는 새 이름 하나를 더하게 될 것이다. 동식물학의 태동기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종에 이름을 붙여야하는 고역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주어진 처삼촌 벌초하듯 하.. 2010. 1. 20. 동백섬엔 동박새도 많구요 동백기름 바른 듯 반지르 윤기나는 머리결 찰랑대며 걷는 처자도 많더이다.간간이 동백나무 숲 너머에서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 그끝 음절... 글쎄 그것을 목선의 노와 놋좇이 내는 삐걱거림 정도로 듣곤했는데거기 100년 전 증기선의 푸르스름한 연기 자락이보이더군요. 키 작은 나무의 새들은 어린 아이 맥박처럼뛰놀고 하늘과 함께라야만 볼 수 있는 높은 가지의 새들은 노래하며 놀며 먹더군요.다 이쁘더이다.그대가 지금못났다고 생각된다면 동백섬을 가보셔요.마음이 헤픈 사람이 저 말고도 많을 겁니다.그대도 이미 다가오는 못난 이를 보며 웃고 있지나 않을지요. 이 사진 좀 봐 주세요. 과장과 왜곡이 심하군요. + 나무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배경 + 직사광은 없지만 그리 어둡지는 않은 그늘 + 중앙중점 측광에 노출보정 .. 2010. 1. 10. HAPPY NEW YEAR ! 2009. 12. 31. 노랑배진박새(가칭)/Yellow-bellied Tit 매일 밤 꿈에서 보는 신비로운 새들은 사실은 누군가가 모두먼저 보았던 새들인 것이다.조금 덜 익은 수컷?그의 뒷태암컷? 성별 구분도 나이 맞추기도 아직은 섣부른 추측일 뿐입니다. 2009. 12. 25.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7 다음